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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공연 앞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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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보러 오시면 안돼요. 꼭 '돈키호테'를 보러 오세요."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김주원(28),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기획한 '돈키호테'의 29일 공연 중 여자주인공 키트리 역을 맡은 김 씨가 27일 오후 7시 대구를 찾았다. 25일 오후 7시(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4회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에서 최고 여성무용가상이라는 대단한 결과를 안고 귀국하자마자 찾은 자리이다.

이 상은 독일에서 활동 중인 강수진 씨가 1999년 수상한 적이 있지만, 김 씨의 경우 국내에서 활동하면서 이룩한 쾌거이기에 더욱 값진 결과이다. 수상자 공연과 리셉션 등으로 이틀간 2시간 밖에 못 잤다는 김 씨였지만 몸을 풀기 위해 무대에 오른 김 씨의 얼굴에선 발레에 대한 열정만이 가득했다. 편안한 복장으로 토슈즈와 소품 빨간 부채만을 들고 몸을 푸는 김 씨의 머리 속에는 오직 키트리만이 들어있는 듯했다.

"개인적인 기쁨도 있지만 이제 한국 발레가 이만큼 평가를 받게 됐다는 사실이 너무 뿌듯하다."는 김 씨는 귀국 후 잡혀있던 이번 공연으로 "마음이 많이 바빴다."고 한다. 정기공연도 잇따라 잡혀있는 상태라 "마음의 부담도 커졌다."고.

이번 기회로 월드스타 계열에 합류한 김 씨, 앞으로 세계 무대에 진출할 계획에 대해 물었더니 "국립발레단원으로서 한국의 발레 실력을 세계에 알리겠다."란다. 수많은 외국 발레단의 제의도 거절한 채 국립발레단에 머물고 있는 김 씨의 뜻은 확고했다.

"'지젤'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인데 관객들의 반응이 서울 못지 않았던 걸로 기억해요. 컨디션 조절 잘해서 이번에도 대구시민들에게 좋은 무대를 선사하고 싶다."고 했다. 수상 소식에 김 씨의 공연을 보기를 고대하고 있을 발레 학생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했다.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하세요. 발레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만 있으면 된다."라고 했다.

김 씨는 자신의 수상 소식 때문에 자기보다 더 열심히 하는 단원들의 수고가 묻힐까봐 '공연 자체를 보아줄 것'을 신신당부했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는 무용계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발레 전문가들의 눈을 사로잡은 김 씨, 이제 세계인을 매혹시킬 힘찬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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