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 수감 사흘째를 맞은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일요일인 30일 종일 독방에서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소일하며 이번 주 초부터 시작될 검찰의 본격적인 소환 조사에 대비했다.
전날에는 오후에 외아들 정의선 사장만 '일반면회'로 5분 간 만난 것을 제외하고 정 회장은 줄곧 1평 남짓한 독방에 갇혀 간간이 책과 신문, TV를 보며 하루를 보냈고 이날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정 회장은 아직 법원에 기소된 상태가 아니어서 30분 가량의 시간이 주어지는 '특별면회' 기회가 없어 회사 임원들의 대면 접견을 통한 '옥중 경영'은 불가능한 상태다.
주말이어서 변호사 접견도 허용되지 않아 정 회장은 온종일 답답한 일과를 홀로 소화해야 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28일 밤에는 입소절차를 거쳐 자정 쯤에 독방에 입감됐던 정 회장은 그간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 29일 밤에는 규정 취침시간인 오후 8시30분을 조금 넘긴 시각에 잠자리에 들어 이날 오전 6시20분까지 비교적 숙면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이날 아침 전날처럼 팩 우유로 식사를 대신했고 점심에는 자장밥 한 그릇을 모두 비웠다고 구치소측은 전했다.
정 회장은 29일에는 점심때 수제비 국에 밥 한 그릇을 모두 먹었지만 쇠고기 무국이 제공된 저녁식사는 절반을 남겼다고 한다.
정 회장은 5월 1일부터는 서초동 대검청사로 불려가 비자금의 사용처 등을 조사받게 된다.
정 회장이 수감된 구치소 3층은 과거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최태원 SK회장 등이 거쳐간 곳으로 전해졌다.
구치소 관계자는 "정 회장의 혈압이 조금 높긴 해도 건강에 큰 이상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혹시 몸에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방안에 설치된 비상벨을 누르면 구치소내 의무과에서 바로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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