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이 빅리그 복귀전에서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는 삼진 쇼를 펼치며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김병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돌핀스 스타디움에서 미국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와 원정경기에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9개나 솎아내며 5안타 1실점으로 막고 3-1 승리를 이끌었다.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올 시즌을 맞았던 김병현이 빅리그 복귀 무대에서 첫 승을 올리며 화려한 복귀 신고를 한 것이다.
탈삼진 9개는 지난 해 6월1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과의 경기에서 작성했던 8개를 넘어선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
3차례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서 1패(방어율 6.23)만 기록한 뒤 지난 달 25일 마지막 마이너 등판 때 당한 오른쪽 중지 물집 부상이 완전 회복되지 않아 우려를 샀던 김병현은 볼 끝이 살아있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93마일(150㎞)까지 찍혔고 볼넷이 1개 밖에 없었으며 총 투구수 101개 중 스트라이크가 71개에 이를 정도로 제구력도 좋았다.
1회말 첫 타자 알프레도 아메자가를 4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꽂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기분 좋게 출발한 김병현은 2회 1사 후 3타자 연속 삼진을 포함해 3회 1사까지 7타자 연속 범타의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초구와 2구를 주로 스트라이크를 꽂으며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어갔고 제구력과 볼끝도 전성기 시절 구위를 연상시킬 만큼 흠 잡을 데가 없었다.
팀 타선은 2회 제이슨 스미스의 적시타로 먼저 1점을 뽑은 뒤 3회에도 클린트 바메스의 1타점 우중간 안타로 2-0 리드를 잡아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호투 행진을 하던 김병현은 3회말 내야 안타로 출루한 에릭 리드가 2루를 훔친 뒤 아메자가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1실점했다.
4회 유격수 바메스의 실책으로 2사 1루에서 제이콥스의 펜스쪽까지 날아가는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코리 설리번이 잡아줘 한숨을 돌린 김병현은 5회에도 댄 우글라를 3구 삼진으로 잡는 등 삼자범퇴시켜 기세를 올렸다.
6회 2사 1, 2루 위기를 잘 넘긴 김병현은 7회 제이콥스에게 2루타를 맞고 미겔 올리보의 내야안타 때 3루수 개럿 앳킨스의 송구 실책이 겹쳐 1사 2, 3루에 몰렸지만 대타 웨스 헴스를 삼진 처리하며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뒤 스콧 도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행히 도먼이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해 김병현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인 콜로라도는 이날 9회 루이스 곤살레스의 쐐기 솔로 아치로 김병현의 첫 승을 도우며 쾌조의 4연승을 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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