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신이라는 물질, 살아숨쉬는 생체(식물 혹은 새싹 채소)가 같이 부대끼며 조화시키는 안과 밖, 껍데기와 알맹이, 물질과 비물질.
5월 6일까지 대구 중구 삼덕2가 갤러리몽(053-425-2535) 개관 초대전으로 열리는 희상 스님의 첫 대구전시회 '하나로 돌아가기'의 작업은 이러한 상반되는 묶음을 조화시키며 하나로 돌아가기 위한 명상을 표현하고 있다. 그 '하나'란 수도승이기도 한 작가가 구하는 '깨달음'의 세계이기도 하다.
벽면에 줄을 지어 설치된 새싹 담긴 고무신과 천장에서부터 드리워진 새싹 고무신 엮음, 그리고 벽면에 찍힌 발자국은 수도승들이 거쳐오지만 보이지 않는 고행의 과정을 담고 있는 것 같다. 바람이라도 불면 금방이라도 흔들릴 것 같은 흰 고무신은 생명의 기운을 머금은 채 무언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평면 회화 15점도 같이 감상할 수 있다.
한편, 갤러리몽은 카페 한쪽에 마련한 전시공간을 대안공간으로서 신진 작가를 발굴해 기획·전시를 할 예정이다. 대안공간 스페이스129에서 큐레이터를 지냈던 심소영 씨는 "젊은 작가들이 평면 회화가 아닌 설치나 영상 작품 등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발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살려나가겠다."고 전시공간을 마련한 배경을 밝혔다.
오픈 기념전 2부 노정하의 'LOVE FEAST(사랑의 향연)'는 5월 8일부터 20일까지, 임창민의 '미디어 예술전'은 5월 23일부터 6월 3일까지 열린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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