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내각이 30일 예루살렘 주변을 에워싸는 임시 장벽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내각은 이날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대행 주재로 주례 회의를 열어 예루살렘을 통한 팔레스타인 무장요원들의 이스라엘 잠입을 막는 조치로 예루살렘 주위를 임시 장벽으로 둘러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텔아비브에서 자폭공격을 가한 요르단강 서안 출신의 팔레스타인 청년이 예루살렘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조사된 뒤 대책을 강구해 왔다.
이스라엘 각의가 결정한 예루살렘 임시장벽 건설 계획은 동예루살렘까지 영향을 주는 것이어서 팔레스타인 측이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당시 점령한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예루살렘 전역이 자국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들은 아랍인들이 주로 거주하고, 알 아크사 사원 등 이슬람성지가 밀집해 있는 동예루살렘을 되찾아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수도로 삼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내각은 또 이스라엘 땅에서 팔레스타인 서안 자치지역 쪽으로 17㎞가량 들어가 있는 아리엘 정착촌 주변에 계획했던 분리장벽 노선을 부분 수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당초 분리장벽 내의 아리엘 정착촌에 둘러싸일 예정이었던 팔레스타인인 3만여 명이 장벽 바깥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놓이게 됐다.
내각의 이번 결정은 유대인 마을 주변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정착촌에서 완전히 떼어내 기존 정착촌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의 반점령 투쟁이 재점화된 2002년부터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공격을 막는다는 이유를 들어 정착촌을 포함한 자국 영토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으로부터 분리시키기 위한 총 670㎞의 장벽건설에 착수했다.
팔레스타인은 오는 2010년까지 서안지역 일부 정착촌 철수를 통해 국경획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올메르트 총리대행이 이 장벽 노선을 기준으로 국경선을 정해 일부 정착촌을 이스라엘 영토에 영구편입시키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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