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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생생 여행체험] 카오루씨 "원형보존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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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 된 건물을 보면 밀려오는 감동이 달라요. 한국에는 대부분 복원된 형태라 아쉬워요."

남한산성 수어장대, 수원화성 행궁을 둘러본 카오루 씨가 복원된 새 건물을 보면서 무심결에 한 말이다. 수어장대의 경우 조선시대 인조 4년(1626년)에 축조된 건물로 당시 산성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군사통제 사령부에 해당하는 건물이지만 새 건물처럼 복원돼 있어 당시 기운을 느낄 수 없었다.

화성 행궁 역시 정조 18년(1794)에 시작돼 2년6개월만에 완성된 임시 궁궐이었으나 복원된 형태의 규모가 너무 작을 뿐 아니라 현대식 공법이 많이 가미돼 당시와는 다소 다른 모습.

하지만 카오루 씨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일본과 북방 민족 등으로부터 수많은 침략과 외세에 시달려 온 한국으로선 유적지, 사적지 등의 원형보존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대구답사마당 이승호 원장의 설명을 듣고 나서였다.

그는 "일본이나 영국처럼 다른 나라의 침략을 받지 않았다면 아름다운 전통 사적지, 건물 등이 당시 모습 그대로 보전됐을텐테…"라며 안타까운 역사에 미안함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관광지 육성을 위해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들여 옛 형태를 부수고 새로 복원하는 것은 역사의 원형보전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고 말했다.

수원화성에 도착해선 산 정상부에 불탄 서장대를 본 뒤 역사 보존에 대한 국가적 관심부족과 소홀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일본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유적지를 불태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일본에선 이를 막는 방재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어요."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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