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드보카트호 첫 훈련 시작…체력강화 집중

전 국민의 열정과 성원을 가슴에 품은 아드보카트호 태극전사들이 14일 오후 '약속의 땅'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독일월드컵에 대비한 첫 훈련에 돌입했다.

앞으로 남은 한달 간 집중적인 훈련을 통해 체력과 전술적 완성도,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할 태극호 선원들은 1차 목표인 16강을 넘어 국민적 염원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각자 소속 리그를 마치고 소집돼 피곤한 상태였지만 흰색과 빨간색 두 줄 사선 무늬가 새겨진 새 훈련복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월드컵 전사들은 첫 날부터 1시간30분 동안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일반인 출입을 통제한 NFC 주변에는 200여명의 팬들이 철망에 기대고 서서 대표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돌 때마다 환호성을 올리며 선전을 기원했다.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은 국내에 머무르는 2주 동안 체력 훈련에 주력하겠다는 월드컵 프로젝트의 첫 과제를 정하고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번 주까지는 체력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 전술 훈련은 경기(평가전)를 앞둔 시기와 실전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첫 훈련에는 오른 발목 외측 측부 인대에 가벼운 손상을 당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왼쪽 발목 인대를 다친 정경호(광주), 터키 슈퍼리그 최종전을 남겨둬 아직 귀국하지 못한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등 3명이 불참해 20명이 참가했다.

박지성은 사흘 간 재활이 필요해 17일께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경호는 1주 이상 휴식을 취한 상태라 곧 회복될 전망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두 선수의 부상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몸 상태가 완전치 못한 상태에서 훈련하느니 시간이 있을 때 회복하도록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가벼운 피부 질환과 타박상 때문에 고생한 안정환(뒤스부르크)은 밝은 표정으로 훈련장에 나왔고 오랜 재활을 거쳐 아드보카트호에 탑승한 송종국(수원)도 최종 엔트리에 선발돼 오랜만에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한다는 기쁨 때문인 지 의욕이 넘쳐 보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앞서 점심 식사 직전에 식당에 모인 선수들에게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선발돼 훈련을 시작하는 의미와 정신 자세를 짧고 간결한 어조로 강조했다고 대표팀 스태프는 전했다.

이천수(울산), 김남일(수원), 최진철(전북), 김영철(성남) 등 4명은 오후 1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NFC 숙소동 지하 1층 의무실에서 김현철 박사와 최주영 의무팀장, 욘 랑엔덴 물리치료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몸 상태를 점검했다.

이들은 뚜렷한 부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점검 차원에서 진단을 받았고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5명은 15일 오전 인터뷰 직후 서울 명지병원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진단 의무 사항인 심장 기능 테스트를 받는다.

태극전사들은 이례적으로 '독방'을 배정받았다. 통상 대표팀 소집 때는 2인 1실을 쓰지만 이번에는 훈련 시간 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고참 선수들이 코칭스태프가 머무는 숙소동 3층에 자리잡고 젊은 선수들은 2층 방을 쓰도록 했다.

훈련은 몸을 푸는 가벼운 러닝에 이어 볼 뺏기 게임으로 시작됐다.

골키퍼 3명을 제외하고 8명, 9명씩 두 패로 짝을 이룬 선수들은 술래를 정해놓고 볼을 돌리는 연습으로 독일로 가는 첫 훈련의 스타트를 끊었다.

훈련장은 아드보카트 감독의 지시에 따라 스프링클러로 충분히 물을 뿌렸고 볼은 독일월드컵 공인구 '팀 가이스트'가 사용됐다.

이천수, 김진규(이와타) 등은 볼 뺏기 도중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려 훈련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스트레칭을 한 뒤 압신 고트비 코치의 신호에 따라 마주보고 짧은 보폭으로 종종걸음치다 갑자기 한 방향으로 빨리 내달리는 순발력 훈련을 소화했고 원 터치 패스 연습에 이어 노란, 파란색 조끼를 걸쳐 입고 다시 두 조로 나뉘어 볼을 뺏는 패싱 게임을 진행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첫 훈련을 시작으로 오는 20일까지 NFC에서 1차 담금질을 한 뒤 오는 2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로 숙소를 옮길 예정이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