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생 10명중 5명 "첫번째 고민, 키와 몸무게"

'나 너무 뚱뚱하지?'

TV에 나오는 미남·미녀 연예인을 너무 많이 본 탓일까. 초·중·고 학생들은 키와 몸무게 등 외모와 관련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모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전교조 보건위원회와 건강사회를 위한 보건교육위원회가 전국 초·중·고 학생 2천 353명을 대상으로 (주)한길리서치 연구소에 의뢰한 '건강태도와 의식조사' 결과는 요즘 10대들의 머릿 속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르면 학생 10명 중 5명이 자신의 건강문제로 키와 함께 몸무게를 첫 번째 고민 거리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해 서울시 교육청이 실시한 비만조사에서 남학생 18.1%, 여학생 11.5% 으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실제보다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

'비만이 왜 문제라고 생각하는가'는 물음에 대해(중복응답) 50.4%가 비만으로 여러가지 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지만, '그냥 스스로 외모가 보기 싫어서'(39.4%), '친구들이 뚱뚱하다고 놀리거나 둔하다고들 생각해서'(37%) 등 외모중심적인 편견이 강하게 드러났다.

'다이어트를 해 본 적이 있는가'에 대해서도 초·중·고 36.9%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다이어트 방법으로는 고교생 경우 5명 중 1명이 끼니를 거르는 다이어트 방법을 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해 식습관 왜곡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 학생 중 13.4%가 '잡지에서 본 민간 다이어트 요법을 따라 한다'고 말해 무분별한 다이어트 정보에 대한 올바른 학교 교육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비만, 스트레스 관리, 성교육, 흡연·음주 등 약물 오·남용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았다는 응답자는 23.9%에 불과했다.

전교조 보건위원회 측은 "학생 건강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지만 전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보건교육은 방치되고 있다"며 교육부의 개선을 촉구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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