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인사이드)10대 신동 '테오 왈콧'엔트리 포함 논란

잉글랜드 대표팀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이 만 17세 2개월의 축구 신동 테오 왈콧을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킨 것을 두고 잉글랜드 내에서 찬반 논란이 뜨겁다. '제2의 웨인 루니'라고 극찬받는 왈콧이 월드컵 무대에서 새로운 병기가 될 것이라고 찬성하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을 한 대런 벤트나 노련한 저메인 데포를 밀어내고 프리미어리그 무대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그를 발탁한 것은 잘못이라는 여론도 만만찮다.

자신의 선택을 '모험'이라고 표현한 에릭손 감독이 테오 왈콧을 경기에 출전시킬 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왈콧처럼 논란을 일으키거나 기대를 모으며 10대 시절에 월드컵 무대에 등장한 축구 스타들은 적지 않다. 그러나 10대 시절에 벌써 성공을 거둔 이는 많지 않다.

유명한 펠레는 18살때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 나타나 스타덤에 올랐고 잉글랜드의 마이클 오웬도 1998년 프랑스월드컵때 19살의 나이로 아르헨티나 진영을 휘저으며 골을 터뜨려 충격적인 데뷔를 알렸다. 그러나 마라도나는 고국에서 열린 1978년 월드컵대회 이전에 이미 천재적인 재능을 뽐내고 있었으나 당시 세자르 루이스 메노티 감독은 18살의 그를 어리다는 이유로 뽑지 않았다. 카메룬의 사무엘 에투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17살의 나이로 오웬보다 두 살 적은 최연소 선수였으나 교체 선수로 잠깐 출전했다.

북아일랜드의 노먼 화이트사이드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대회에서 만 17세41일의 나이에 경기에 출전, 월드컵 역사상 최연소 출전선수로 남아있다. 첫 월드컵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화이트사이드는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표적인 선수로 성장하며 '북아일랜드의 전설'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동국이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19세52일의 나이로 출전, 최연소 출전 선수로 기록됐지만 이동국은 이후 두 차례의 월드컵에서 엔트리 탈락, 부상 등의 이유로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왈콧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는 아론 레논, 스튜어트 다우닝 등 10대의 재능있는 선수들을 엔트리에 포함시켰으며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파라과이의 호세 몬티엘 등도 18~19살의 주목받는 신예들이다.

그러나 17살의 축구 신동 프레디 아두는 미국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그는 모국인 가나 대표팀의 러브 콜을 받고도 거절한 채 미국 대표로 월드컵에 출전하기를 원했으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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