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
비행시간 16시간 이상. 이동거리 9천여 킬로미터. 아드보카트호의 믿음직한 미드필더 이을용(31.트라브존스포르)이 힘겨운 대장정 끝에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하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2006 독일월드컵축구 한국 대표팀 최종엔트리에 뽑힌 태극전사 23명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16일 오후 대표팀에 합류하는 이을용은 터키를 떠나기에 앞서 에이전트와 전화통화에서 "힘들어 죽겠다. 피곤하다"라는 말을 남기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을용의 귀국일정은 말 그대로 '고난의 여정'이었다는 게 에이전트측 설명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9시 베시크타스와 올 시즌 터키 슈퍼리그 최종전을 치른 이을용은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1시간 45분을 날아 트라브존으로 돌아왔다.
당초 베시크타스전은 트라브존스포르 홈경기였지만 지난 경기에서 홈 팬들의 난동으로 인해 제 3지역인 이즈미르에서 치러지면서 갑작스레 원정경기로 바뀌었다.
덕분에 14일 자정께 경기를 마치고 트라브존으로 향한 이을용은 15일 새벽 3시쯤 숙소에 도착해 새우잠을 청한 뒤 오전 10시 이스탄불행 비행기를 타려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베시크타스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던 이을용으로선 피로회복의 시간도 없이 귀국길을 서두르게 된 셈이다.
트라브존에서 두 시간 비행 끝에 이스탄불에 도착한 이을용은 공항에서 3시간 가까이 대기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날아가 15일 오후 7시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12시간30분에 걸친 장거리 귀국길에 올랐다.
그래도 월드컵 2회 연속 출전을 앞둔 이을용의 목소리는 밝았다는 게 에이전트측 설명. "이을용이 그나마 공항 대기시간이 짧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을용은 지난 5일 앙카라스포르전에서 오른쪽 허벅지를 채여 타박상을 입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에이전트측은 "베시크타스전 전반전이 끝난 뒤 이을용이 감독에게 교체요청을 했지만 경기의 중요성 때문에 풀타임을 뛰었다"며 "부상은 거의 회복됐지만 많이 지쳐있어 앞으로 회복훈련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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