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유족회장인 고가 마코토(古賀誠) 전 자민당 간사장이 18일 야스쿠니(靖國)신사의 A급전범 "분사 검토"를 공식 제의했다.
고가 회장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자민당 니와(丹羽).고가(古賀)파 정책연구회에서 이런 의견을 9월 당 총재선거에 앞서 발표할 파벌차원의 정책제언에 포함시키자고 제의했다.
고가 회장은 제언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대해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켜 일본외교의 폐색감이 급속히 높아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을 포함해 더 많은 사람이 조국을 위해 순직한 영령을 참배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전몰자가 아닌 일부 영령을 분사하는 방안도 검토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고가 회장은 한국, 중국과의 최대 마찰요인인 '역사인식'을 포스트 고이즈미 선거의 중요 쟁점으로 만들기 위해 이런 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총리와 유력한 포스트 고이즈미 후보로 꼽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은 야스쿠니문제 쟁점화에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아베 장관은 고가 회장의 제언에 대해 "유족회 회원들이 조용히 대화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야스쿠니문제를 총재선거의 쟁점으로 삼으면 "더욱 더 정치문제화, 외교문제화되기 때문에 쟁점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도 A급전범 분사에 대해 "정부가 관여할 입장이 아니다"면서 이 문제가 총재선거에서 카드가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야스쿠니 신사측은 종교적 이유를 들어 "분사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고가 회장의 제언에 대해서는 유족회 내부에서도 찬.반 양론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당 내에서도 한국, 중국과의 관계악화를 들어 분사 또는 별도의 국립추도시설 건립에 찬성하는 의견과 추도시설은 어디까지나 야스쿠니 신사라며 총리의 참배에 찬성하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일본을 방문 중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한.일, 일.중관계악화에 대해 "그냥 방치해두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관계개선을 위한 행동을 3국에 촉구했다.
그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참배에 대해 "어떤 의미에서 이 지역의 긴장을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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