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인사이드] '조심 또 조심!' 규칙의 덫

1998년 프랑스 월드컵대회에서 멕시코와 첫 경기를 가진 한국의 하석주가 첫 골을 넣은 후 백태클을 하다 주심으로부터 레드 카드를 받은 것은 악몽이었다. 수적 열세에 시달린 한국은 결국 1대3으로 패하고 말았는데 프랑스월드컵때 중점적으로 강화한 규정이 백태클 금지 규정으로 한국은 이 규칙의 덫(?)에 걸리고 말았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는 팔꿈치 가격, 셔츠를 붙잡는 행위가 중점적으로 심판의 감시를 받는다. 축구규칙을 관장하는 국제축구평의회(International Football Association Board)는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팔꿈치 가격에는 가차없이 레드 카드를, 셔츠 잡는 행위는 옐로우 카드를 꺼내도록 결정했다. 위험한 태클도 태클 방향에 관계없이 레드 카드에 해당되고 시간 지연(심판이 휘슬을 불면 공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심판에 대한 적대행위,과도한 몸날리기, 프리킥 수비벽 만들때의 행동, 장신구 착용도 옐로우 카드 등에 해당되는 중점 규제 대상이다.이 모두가 선수를 보호하고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한 긍정적 취지가 담겨져 있다.

팔꿈치 가격 행위는 2002 한·일 월드컵때 한국과 16강전에서 맞붙었던 이탈리아가 애용(?)하던 반칙이었다. 공중 볼을 따내기 위해 점프한 크리스티안 비에리와 프란체스코 토티가 휘두르는 팔꿈치에 김태영과 김남일이 얼굴을 감싸쥐고 나뒹굴었다. 김태영은 그로 인해 이후 경기에서 안면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야만 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그 경기에서 토티가 중점 관리대상 반칙이었던 시뮬레이션 행위를 하다 퇴장당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유럽과 남미 팀들 대부분은 월드컵 무대에서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몸싸움과 여우처럼 교활한 경기 운영으로 지능적인 반칙을 잘 활용해왔다. 이탈리아 같은 팀은 독일월드컵에서 몸에 밴 습관이 되다시피 한 팔꿈치 가격을 조심해야 할 처지가 됐다.

한국은 월드컵무대에서 반칙에 관한 한 순진한 플레이를 해왔다고 할 수 있다. 이를 간파한 거스 히딩크 감독은 2002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선수들에게 거친 몸싸움에 적응하는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은 속도가 다소 느린 수비진들이 셔츠 잡는 행위를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오프 사이드에 걸리더라도 공을 건드리지 않으면 반칙이 되지 않는 오프 사이드 완화 규정도 필수적으로 숙지하고 연습해야 할 규정이다. 홈 그라운드에서 치른 2002월드컵대회와 달리 독일 원정에 나서는 한국 선수들에게 심판들은 가차없이 휘슬을 불어댈 것이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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