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이 문제에 '2'라고 하거나 '1'이라고 답하는 사람들은 임영규(32) 씨와는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이다. 적어도 28일까지 봉산문화회관(053-661-3081) 3전시실에서 열리는 '임영규 개인전'의 작품들을 보면 그렇다.
손이든 손가락이든, 아니면 사람 얼굴이든 임 씨가 첫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작품에선 익숙한 인체의 부분이 눈에 띈다. 그러나 그 익숙함은 색다른 조형 형식 속에 묻혀 있다. 그 부분은 중복되거나 다른 부분과 결합해 실제 존재하지는 않는, 그래서 왠지 껄끄러운 느낌이 드는 형상으로 탄생했다. 다른 생명체와 결합시킨 작품은 오히려 기괴한 느낌까지 들 정도.
임 씨는 "하나에 하나를 더했을 때 두 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하나가 된다는 것이 작품의 주된 논리"라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미술에서 조각의 역사를 공부하다가 배운 이 부분에서 '느낌을 팍' 받았던 것.
임 씨는 한편으로 철이나 청동을 녹여 석고형 틀에 떨어뜨려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제작된 작품들은 곳곳에 구멍이 뚫리거나 표면이 거칠어 기묘한 느낌을 더하고 있다. 다른 쪽으로는 표면의 질감을 매끄럽게 마무리한 작업들은 초현실주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우리의 고정관념에서 새로운 이미지로의 변화를 시도·실험'한 작품은 규격·규범화된 사회에서 '정상'이라는 틀 속에 든 것만을 평가하려는 우리의 인식세계에 일침을 놓고 있다. 1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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