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9일 개성에서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방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두 번째 실무접촉을 갖고 방북시기와 경로, 방북단 규모 등을 놓고 조율을 시도한다.
정세현(丁世鉉) 전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우리 측 실무대표단은 이날 아침 서울 남북회담사무국을 출발해 오전 10시께부터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북측과 실무접촉에 들어갔다.
남북은 지난 16,17일 금강산호텔에서 가진 1차 실무접촉에서 DJ 일행이 6월 하순 3박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하기로 합의한 연장선상에서 방북단 규모와 구체적인 평양방문 일정 등을 놓고 집중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측이 1차 접촉 때 왕래 경로로 직항로 이용을 권유한 데 이어 지난 25일로 예정됐던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이 무기 연기됨에 따라 우리 측이 열차 이용을 끝까지 고집할지 여부와 이에 따른 북측의 입장이 주목된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아침 서울 출발에 앞서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금강산 접촉때 쌍방의 입장이나 희망사항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교환한 만큼 오늘은 종합적으로 매듭을 지어야 할 것"이라며 "오전과 오후 접촉을 통해 하루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다만 왕래 경로와 방북단 규모 등은 밀접히 연결돼 있다."면서 " 최종적인 얘기에 대해선 오늘 입장 조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엇이 연결돼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어느 경로로 할 지에 따라 방북단인원도 그렇지만 일정도 6월 하순의 어느 날에서 시작해 어느 날까지로 할지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일각에서 'DJ가 개성까지는 열차로 이동하고 개성에서부터 평양까지는 승용차를 이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 "조합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다른 문제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북측과) 얘기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열차 시험운행이 무산되면서 DJ가 열차를 이용해 방북할 가능성이 더 희박해졌다는 관측이 정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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