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9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퇴원 직후 곧바로 접전지역으로 분류된 대전 지원유세에 나선 것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열린우리당은 박 대표의 대전 직행은 이번 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증명한 것이라고 비난했고, 한나라당은 당 대표가 선거지원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일축했다.
우리당은 박 대표가 상처부위에 테이프까지 붙인 상태에서 유세에 나서자 감성적인 표심을 자극, 자칫 대전시장 선거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
이 때문에 박 대표의 퇴원을 환영하면서도 한나라당과 박 대표를 향해 "피습사건을 정략적 이용을 말라"며 비난 공세를 병행했다.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이날 경남.북 유세에서 "이번 피습 사건과 지방일꾼을 뽑는 선거가 섞여서는 안된다"면서 "묻지마 투표로, 감성 투표로 또다시 4년을 낭비할 수 없다"고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
염동연(廉東淵) 사무총장은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박 대표의 대전 지원유세에 대해 "마치 국민에게 우리 정치권 전체가 '3류 쇼 정치'로 비쳐질까 매우 걱정스럽다"면서 "저급한 수준의 선동정치이자 3류정치"라고 비난했다.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표는 자신의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고 촉구했다.
대전이 지역구인 이상민(李相珉) 의원은 "결국 값싼 동정심을 유발해 지방선거에 악용하려는 것 아니냐"면서 "국민은 한 순간 값싼 동정심에 따라 솔깃할 수 있겠지만 얼마 안 가 정치선전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석(朴炳錫) 대전시당 위원장은 "박 대표의 지원유세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오히려 과도하게 이용할 경우 역풍이 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허태열(許泰烈) 사무총장은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당 대표가 퇴원 후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지원유세를 하는 것이 무엇이 정략적이냐"고 반박했다.
그는 박 대표의 대전행에 대해 우리당으로 당적으로 바꾼 염홍철(廉弘喆) 현 시장에 대한 '개인적 원한' 때문이라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 "대권을 바라보는 분이 개인적 원한 때문에 그런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정병국(鄭柄國) 홍보위원장도 "오히려 참석을 안 하는 것이 더 정략적일 수 있다"면서 "박 대표는 순수한 생각에서 평소 신념대로 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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