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전반적인 언론자유 상황이 불행히도 아직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국제언론인협회(IPI) 요한 프리츠 사무국장이 경고했다.
프리츠 사무국장은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27∼30일 열리는 제55차 IPI 총회에서 억압적인 언론 법규가 언론인의 취재활동을 방해하고 있으며 테러리즘과의 전쟁이라는 미명 아래 언론인의 정보 접근권이 제약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IPI가 감시활동을 벌인 194개국 가운데 73개국이 '자유로운 언론 상황'을 누렸으나 54개국은 '제한적인 자유국', 67개국은 '언론의 자유가 없는 나라'로 분류됐다고 프리츠 사무국장은 보고했다.
프리츠 사무국장은 미국언론인보호위원회의 통계를 인용, 지난 5년 동안 세계적으로 언론인 723명이 투옥됐고, 372명이 취재 활동 중 사망 혹은 살해됐다고 밝혔다.
윌프레드 키보로 IPI 회장은 지난해 24개국 정부가 언론인 125명을 감옥에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키보로 회장은 "2004∼2005년에 100명이 넘는 기자들이 업무 수행 중 사망했다." 며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언론인이 사망해 언론으로선 끔찍한 해였다."고 말했다.
앞서 27일 열린 이사회에서 한국의 신문법, 언론중재법 등 언론관계법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IPI는 한국의 언론상황이 전반적으로 자유롭다는 판단에 따라 한국을 언론감시국으로 지정하지는 않기로 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에든버러 총회를 앞두고 "한국의 언론자유를 위협하는 것은 국가보안법"이라는 제목 아래 "IPI가 진실로 한국의 언론 자유를 걱정한다면 신문시장 정상화와 언론 개혁을 위한 언론관련법에 이의를 달지 말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압박해야 한다."는 공개서한을 IPI에 보냈다.
전 세계 60개국에서 450명의 언론사 간부와 편집자들이 참여한 에든버러 총회에서는 또 뉴미디어 시대의 도래로 신문산업이 직면한 기회와 도전에 대한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인터넷검색엔진인 구글의 수석과학자인 크리슈나 바랏은 웹이 신문산업의 지형을 변모시킬 것이라며 "인터넷이 현재 신문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고 묻지 말고, 인터넷이 뉴스 독자에게 어떤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라고 묻는 게 더 현명하고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 신문의 인터넷판 편집장인 에밀리 벨은 단순히 종이 신문을 온라인으로 그대로 베껴놓는 것만으로 언론이 빠른 속도와 첨단 기술의 시대에 성공하기를 희망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매달 1천300만 온라인 독자를 가진 가디언 웹사이트는 블로그를 도입하고 포드캐스트 스튜디오를 설치했다고 소개했다. 한국 측에서는 현소환 IPI 본부이사,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김학준 동아일보 사장, 표완수 YTN 사장, 이정식 CBS 사장, 이태열 대구일보 회장 등이 에든버러 총회에 참석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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