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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아남은 게 평생의 짐"… 백골부대 최수용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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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에 함께 참전한 중대원 160명 가운데 홀로 살아남은 최수용(78.울산 울주군 온산읍)씨가 전우의 넋을 기리는 사당을 짓고 23년째 매일 참배를 해 와 주변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충남 천안이 고향인 최씨는 1950년 8월 울산에서 입대, 백골부대 진백골연대 6 중대에 배치됐고 그해 12월1일 함경북도 부령을 향해 북진을 시작했다. 그러나 최씨는 이날 왼쪽 다리에 입은 수류탄 파편상 치료를 위해 작전에서 하루 제외됐고 다음날 바로 부대에 복귀하려 했으나 작전상 이유로 무전을 끊은 부대의 행방을 알 수가 없었다.

결국 다른 부대로 재편성돼 전쟁에 참가중이던 최씨는 2달 뒤 후퇴중이던 같은연대원으로부터 자신이 속해있던 중대가 함경북도 성막에서 전투 중 포위돼 전원이전사했다는 비보를 접했다.

최씨는 휴전 뒤 제대하고 생계를 꾸리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하면서도 함께 사선을 넘나들던 전우들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떨칠 수 없었다.

결국 최씨는 1983년 자신이 입대한 곳이자 연대 입대동기들이 많은 울산으로 돌아와 자비로 온산읍 화산리에 1천300평 규모의 '백골부대 성역지'와 사당을 짓고 동료 전우의 위패 160위를 모셨다.

최씨는 이후로 매일같이 사당에 향을 피우고 헌화를 하며 매년 6월초면 위령제를 올려 주변에서는 최씨를 '백골 할아버지'로 부른다.

수 년 전부터는 울산시와 울산보훈지청, 백골부대와 지역 군부대도 동참해 매년최씨의 사당에서 함께 위령제를 올리고 있으며 올해에는 오는 8일 백골전우회원과부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령제를 열 예정이다.

최씨는 "전쟁 중에 이름없이 사라져간 수많은 호국영령들이 점점 잊혀져가는 것같아 안타깝다"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전우들의 위령비를 세우는 것이 일생의 소원"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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