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택 단장 "시간이 아쉽다"

아드보 향후 거취에 대해선 '지켜보자'

"유럽과 남미 강팀들 틈바구니에서 동양 팀이 경쟁력을 발휘할 방법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훈련을 하는 건데 좀 아쉽습니다"

2006 독일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단장을 맡은 이회택(60)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아드보카트호의 훈련장인 독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 구장을 찾았다.

7일 현지에 온 이 부회장은 "내 역할은 선수단의 사기를 올려주는 것 외에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렇지만 대표팀이 최근 평가전에서 잇따라 부진한 모습을 보인데 대해 안타까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때 내가 대표팀을 이끌고 갔는데 초반에 부진했다가 갈수록 나아지더라. 마지막 우루과이전에서는 충분히 이길 찬스가 있었다. 우리 팀의 장점이 뭐냐. 끈끈한 팀 워크와 투쟁력, 인내심 뭐 이런 것 아니겠느냐"며 말문을 열었다.

이 부회장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야 어떻게 유럽.남미.아프리카 선수들을 당하겠느냐. 하지만 단결력은 최고인데 그걸 발산하기 위해선 최소 2주 정도만 더 시간을 갖고 훈련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장 큰 무기를 상실한 느낌"이라고 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대표팀에 필요한 건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것 뿐이라는 말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진 질문인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거취에 관해선 확답을 피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연고로 하는 러시아 프로축구 1부리그팀 제니트와 이미 독일월드컵 이후 감독직을 맡기로 계약서에 사인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고 여러 루트를 통해 이런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자 하자 "글쎄 그 문제는 일단 첫 경기 토고전을 지켜보고 생각하자"고 답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5일까지 아드보카트 감독과 재계약을 할지 여부를 결론내도록 돼 있다. 이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부임할 때 양측이 합의한 조건이다.

이 부회장은 우리 사회 통념상 장수가 '큰 전쟁'을 앞두고 다른 진영으로 가는 걸 미리 결정해 드러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지적에 대해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열린 한국의 본선 두번째 상대 프랑스와 중국의 평가전에 대해 "프랑스가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프랑스가 전력을 다했는지 의심스럽다. 1-1 동점 상황까지는 전혀 프랑스답지 못한 플레이를 했다. 지네딘 지단이 그렇게 어이없는 실수(미끄러져 페널티킥 실축)을 하는 건 아마 평생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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