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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호' 출범…우리당 체질 확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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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12일 오전 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이라고 썼다. 백성의 믿음 없이 정권이 바로 서지 못한다는 뜻. 민주화운동 주체세력으로 활동하다가 3당 합당을 통해 군사정권과 손을 잡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난 2001년 올해의 휘호로 사용한 고사성어이기도 하다.

김 의장은 이어 중앙당에서 열린 비상집행위원회에서도 "우리당은 신뢰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당이 할 일 중에 무엇보다도 시급한 일은 국민의 신뢰를 받는 당을 조속히 건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이 '신뢰'를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지지율 하락에 따른 지방선거 참패가 당의 노선·정책 등과 적지 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한 때문이다.

김 의장 스스로도 의장 첫 공식일정인 6·10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민주화세력이라는 것을 더이상 훈장처럼 달고 다니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2·18 전당대회 때 "박근혜 대표에게는 독재정권에 고문당한 김근태가 맞서겠다."며 '민주화 이력'을 강조했던 것과는 상이한 자세다. 따라서 여당의 새 지도부인 김근태 호는 당의 이념적 분야에서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김 의장은 또 12일 비상집행위원회의에서 당의 현안 중 ▷초심회귀 ▷단합 ▷민생경제를 우선과제로 꼽았다. 뚜렷한 실용노선을 선택할 것이란 예고다. 그는 "이를 위해 금명간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할 방침"이라며 그동안 이념 논란과 계파 간 헤게모니 싸움 때문에 정책 추진을 못했던 과거 정당의 페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서민경제와 관련해선 "지표경제는 잘 나가는데 실물경제만 어렵다는 식의 구태의연한 얘기를 반복적으로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김 의장이 회의에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던진 말은 매너리즘에 빠진 당의 모습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만 하라."고 일성한 것은 인사권·당 운영 등 지도부가 전권을 행사해 오던 관행들을 바꾸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김 의장 자신도 "나를 따라 오라고 하지는 않겠다. 충분한 토론과 합의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또 당 운영체계 변화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비서실을 개편하면서 "경제전문가와 수시로 의견을 나누겠다."며 이계안 의원을 비서실장에, 박우섭 전 인천 남구청장을 부실장에 내정했다. 이는 당내 대표적 실용파인 이 의원을 통해 실용파 목소리를 넓게 수혈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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