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벡으로 치료받고 있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10명 중 9명이 5년째 생존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모임에서는 2000년 선보인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였던 글리벡과 당시의 표준치료법 인터페론 알파와 아라-C 병합요법의 치료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시작된 임상 연구 프로젝트 IRIS의 5년 추적 결과가 발표됐다.
당시 연구를 주도한 오리건 건강·과학 대학의 브라이언 J. 드루커 박사는 글리벡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89.4%였으며 사망 원인 중 백혈병은 4.
6%에 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사망 원인은 교통사고 등 약물치료와 관계없는 것들로 파악됐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2002년 미국 당뇨병학회 학술지 'Di abetes Care'에 발표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5년 생존율 81%와 견줄 만한 비율로 평가된다.
특히 글리벡 치료 후 혈액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아 완전한 세포유전학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 환자는 치료 1년째 69%였으나 5년째에는 87%로 증가해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IRIS는 세계 16개국에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1천106명을 대상으로 시작된 임상 3 상 연구다. 연구 도중 글리벡의 효과가 입증되자 인터페론 알파와 아라-C 병합요법으로 치료받던 환자들은 대부분 글리벡으로 치료방법을 전환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글리벡으로 치료받던 환자의 5%만이 피부 발진, 간 기능 이상, 체내 수분 저류 등의 부작용 때문에 약을 중단했다. 또 글리벡이 효과가 없었거나 백혈병이 진행된 경우는 11%였다. 드루커 박사는 "이 약이 환자의 병을 뿌리뽑을 수 없는 한 환자가 언제까지나 약을 중단하지 않고 복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국 노바티스 종양학 의학학술부 김기원 부장은 "앞으로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잘 관리하면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만성질환이라고 인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특히 "오히려 병이 호전된 환자들이 치료에 소홀해질 수 있다"며 재발이나 내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치의의 처방을 철저하게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리벡은 2001년 판매허가를 받아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중 95%에 해당하는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소견을 보이는 환자에게 사용돼 왔으며, 환자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에서처럼 매일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한다.
애틀랜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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