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1회사 1공연단체 자매결연운동

역시 "대~한민국"의 밤이었다. 전 국민의 가슴에 벅찬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축구의 힘은 대단한 것이었다. 그 순간만은 모두가 하나였다. 어떤 예술이 이렇게 뜨거운 감동을 불러올 수 있을까!

필자도 토고전이 있는 날 공연 한편을 보고난 후 지인들과 함께 축구를 보기위해 자연스레 커다란 TV가 걸린 주점으로 향했다. 그날만은 각 테이블의 손님들이 남이 아니었다. 모두가 이미 서로 잘 아는 사이인양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오고가고 술잔을 부딪치며 흥분해 마지않았다. 행복한 밤이었다. 이틑날에도 온통 축구이야기뿐이다. 감동이 식지않는다. TV는 왠종일 그 감동을 전하느라 바쁘다. 응원의 열기들.... 광장이든 공원이든 회사 앞마당, 마을회관 등등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장소면 모두가 응원장이 되었다. 그렇게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한편의 가슴 뜨거운 드라마와 같은 축구를 열광하는 것이었다. 그 순간만은 모든 시름을 잊은 채 모두가 하나였다. "대~한민국"

필자가 모시는 선생님이 한 분 계시다. 그 선생님의 지인들 덕분에 필자의 공연에는 단체관람객이 자주 찾는다. 종교단체, 군부대, 전우회등 평소 연극공연을 쉽게 접하지 못한 단체들을 주선해 관극을 주선하시는 분, 또 사원전체에게 공연을 관람케하고 사원들과 배우간의 간단한 술자리까지 만들어 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많으시다. 토고전이 있던 그날도 평소 알고 지내던 선생님 한분께서 조금 늦게 도착하셔서는 기분 좋게 엄지손가락을 세우시며 다음공연에 후원을 두 군데나 받아오셨다면 어깨를 다독여 주셨다. 어려운 연극현실을 너무나도 잘 아시기에 당신께서 아쉬운 소리를 하셨나보다 생각하니 내심 미안한 마음까지도 생긴다.

연극은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배우들의 땀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래서 더욱 더 사회성을 지닌다고 할 수도 있겠다.

대구에는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있다. 이번 축구경기가 있던 날 많은 기업들이 사원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쳤을 것이다. 이를 통해 사원과 사장과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지고 애사심도 커지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폭도 넓혔을 것이다.

한편으로 기업의 공연 함께 나누기를 기대해 본다. 사장과 사원들이 공연을 함께 보고 뒤풀이도 가지고 그러다 보면 기업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 않을 까. 그 보다 더 좋은 건 "1회사 1공연단체와 자매결연갖기운동"이다. 그러면 사원들의 자부심과 함께 지역의 공연문화는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성석배 극단 처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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