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7월 2일까지 푸른방송 초대로 '목공예전'을 여는 목공예가 추파(秋波) 김천한(48) 씨에게 이번 전시회에는 어느 때보다 의미가 깊다.
예술가들에게 죽는 날까지 자기 일을 하다가 죽는 것이 복이라면 김 씨도 복을 받은 건지 모르겠다. 58년생 개띠로 쉽지 않은 목공예 작업을 해온 김 씨는 현재 간암과 투병 중이다. 술도 별로 안 즐기고 담배도 안 피우고 즐겁게 생활해 왔던 추파에게 올 3월 갑자기 닥친 불행. 본인도 물론이거니와 주변 지인들도 믿기지 않은 일이었다.
36년 세월 동안 오로지 작품 활동에 혼신을 기울여 작업해 온 김 씨에겐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 그래도 김 씨는 손에서 칼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작품 활동에 대한 의지는 더욱 확고해졌고 이번 전시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틈틈이 항암 치료를 하며 작업에 매달려 결국엔 번듯한 전시회 준비를 끝냈다.
이번 전시회를 열기까지 주위의 도움도 많았다. 그에게서 목공예를 배운 제자들의 모임 '추제모' 회원 100여 명은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천한사랑 바자회'를 열어 치료비를 모금했다. 이렇게 마련된 돈이 2천여 만 원. 제자들은 물론 주위의 도움에 대해 "오로지 작품 활동을 통해서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하는 김 씨의 피와 땀이 담긴 작품들이 선보인다.
전통적인 용무늬를 담아낸 용면도(龍面圖)·조각 작품과 함께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차도구, 생활용품은 물론 회화성을 담은 작품 시리즈 등 40여 점이 선보인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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