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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좌절' 한국 축구, 근본적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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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월드컵 여행은 '16강 진출 이상'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끝이 났다. 한국은 독일월드컵 G조에서 토고와 프랑스에 1승1무라는 성공적 결과를 이끌어내고도 마지막 스위스의 벽을 넘지 못해 좌절을 곱씹어야 했다. 1승1무1패라는 성적표는 원정으로 참가한 월드컵대회에서 첫 승을 거뒀다는 의미는 있지만 한국이 세계 정상권과는 여전한 격차가 있음을 나타냈다.

스위스전에서 한국은 0대 1로 뒤진 상황에서 추격의 불씨를 당기다가 오프사이드 판정에 논란을 남긴 두 번째 골을 허용, 억울하게 당한 측면이 있지만 전술적 운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김동진을 놔둔 채 공격 가담이 돋보였던 이영표를 교체시킨 것과 많은 공격수를 투입하고도 패스에 의한 중앙 돌파나 측면 돌파 보다는 원 톱인 조재진에 의존, 롱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열려했던 것은 상대의 두터운 장신 수비를 고려하면 답답한 전술 채택이었다.

보다 근본적인 것은 불안한 수비와 약한 공격력을 앞으로 보강해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압박 협력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막는 데 애썼지만 수비수들의 움직임이 느리고 상대의 개인 전술에 쉽게 뚫린 부분은 한국 수비가 보완해 나가야 될 점이다.

골 결정 능력을 갖춘 스트라이커의 육성도 시급하다. 조재진, 안정환, 이천수 등은 수준급의 공격수이기는 하나 세계 정상급의 수비수들이 빠르고 강하게 압박해오는 상황에서 기민하고 정교한 볼 터치에 이어 골을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이러한 한국 축구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선 국내의 K-리그가 활성화되어야 하지만 요원한 실정이다. 선수들의 경기력 수준과 텅 빈 관중석은 K-리그 발전의 큰 장애물로 여겨지고 있다. 유럽 국가들의 프로리그가 국가 단위 보다는 고장, 지역별로 역사적 성장을 해 온 경험의 산물이어서 지역, 도시 단위의 리그가 자연스레 활성화되어온 데 반해 국가 중심의 압축 성장을 해온 한국은 축구가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활성화될 수 있는 사회성장의 경험적 기반이 없는 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K-리그를 활성화하고 외국인 용병 중심으로 기용되는 스트라이커 요원을 국내 스트라이커로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근본적인 처방으로 장기적인 한국 축구 발전에 힘써야 한국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대회는 물론 이후의 월드컵대회에서 홈에서 치른 2002년 월드컵대회의 4강과 맞먹는 성과와 환희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레버쿠젠(독일)에서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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