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금리 0.25% 포인트 인상행진을 계속해온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번에는 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 월가 주변에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RB는 28∼29일(현지시간) 금리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미국 경제의 성장속도와 인플레이션 정도 등을 점검한 뒤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월가의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FRB가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를 0.25%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27일 FRB가 17번째 금리 0.25% 포인트 인상행진을 계속, 지난 2004년 6월 1.0%였던 금리를 5.25%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그러나 일부 인사들은 FRB가 이번에는 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어스턴스의 존 라이딩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0.5% 포인트 인상은 인플레이션에 강경대처할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주는 것"이라면서 "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경파들을 만족시키면서 동시에 당분간의 금리인상 중단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의 한 전문가도 "가능성은 작지만 금리 0.5% 포인트 인상설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0.25% 포인트 인상을 점치고 있으나 인상폭이 더 클 수 있다는 예상이 금리 선물시장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카고 금리 선물시장에서 그동안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던 금리 0.5% 포인트 인상설이 이날엔 12%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금리 선물 가격에 반영됐다.
또 이날 뉴욕증시 역시 콘퍼런스보드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월가 예상 보다 높게 나오면서 FRB가 이번에는 0.5% 포인트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형성되며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금리 0.5% 포인트 인상설은 앨런 그린스펀 전임 의장에 이어 FRB를 이끌게 된 벤 버냉키 새 의장이 경제성장 둔화 보다는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의 더 큰 적이라는 인식하에 그린스펀 보다는 좀 더 공격적인 금리정책을 펼 수도 있다는 분석에 기반을 두고 있다.
FRB가 지난 2004년 금리를 0.25% 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기 전에는 FRB가 금리를 인상한다면 0.5% 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는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월가의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FRB가 금리 0.5% 포인트 인상이라는 '충격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월가 등의 이코노미스트 1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2명을 제외한 125명은 FRB가 이번에도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 금리 0.5% 인상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금리에 대한 우려가 과장 표현된 것이며,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월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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