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SK 9-3 대파…오승환 26세이브

삼성 라이온즈가 2006시즌 일찌감치 한여름밤의 풍요를 구가하고 있다.

삼성 김재하 단장은 SK와의 대구 홈경기가 열린 5일 홍준학 홍보팀장을 불러 4일 새로 취임한 오리온스 심용섭 단장에게 축하 화분을 보냈느냐고 물었다. 삼성이 지난 24시즌 동안 단 두 차례 밖에 이루지 못한 한국시리즈 우승(1985년 통합우승 제외)을 모두 이끈 김 단장은 프로야구계의 '사장급 단장'으로 평소 지역 대소사를 챙길 것을 강조해 왔다.

이처럼 김 단장이 야구 외에도 관심을 갖고 배려를 할 수 있는 것은 그 만큼 삼성의 성적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팀 성적에 감독 이상으로 민감해하는 사람이 단장이라고 보면 김 단장은 대단한 행운아라고 할 수 있다.

삼성은 지난달 24일 이후 11일만에 홈 팬들에게 모습을 보인 이날 경기에서 SK를 9대 3으로 대파, 39승22패3무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2위를 달리던 한화(35승30패1무)가 LG에게 0대 1로 덜미를 잡히며 3위로 떨어진 덕분에 새로운 2위 현대(36승30패1무)와의 간격은 5.5게임 차로 벌어졌다.

요즘 삼성은 경기가 술술 풀리는 '되는 집안'이었다. 삼성이 패하는 날에도 추격하는 2위 팀이 덩달아 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삼성은 1대 1로 맞선 4회 SK 김재현에게 솔로홈런을 내주며 역전당했으나 공수교대 뒤 조동찬이 2점 아치를 그려 3대 2로 뒤집었다.

SK가 8회 특급 중간계투 권오준을 상대로 박재홍이 솔로홈런을 날리며 3대 5로 따라붙자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오승환은 8회 세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는 등 2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 시즌 26세이브(2승1패)째를 챙겼다.

삼성은 8회 상대 6번째 투수 조영민의 제구력 난조에 편승, 밀어내기 볼넷과 조영훈의 3타점 2루타 등으로 4점을 추가, 쐐기를 박았다.

KIA는 잠실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그레이싱어의 호투를 발판삼아 2대 1로 승리, 6연패와 원정경기 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대구 전적(5일)

S K 010 100 010 - 3

삼 성 100 210 14X - 9

▷삼성투수=하리칼라(승), 배영수(7회), 권오준, 오승환(이상 8회·세이브)

▷SK투수=채병용(패), 김경태(5회), 송은범(6회), 정우람, 이영욱(이상 7회), 조 영민(8회)

▷홈런=김재현 5호(4회), 박재홍 12호(8회·이상 SK), 조동찬 3호(4회2점·삼성)

현대 5-4 롯데(수원)

LG 1-0 한화(대전)

KIA 2-1 두산(잠실)

■6일 선발투수

삼 성 전병호-S K 고효준(대구)

두 산 랜 들-KIA 한기주(잠실)

한 화 문동환-L G 김회권(대전)

현 대 전준호-롯 데 손민한(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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