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울렛의 변신은 '무죄'

아울렛 쇼핑의 재미는 유명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는데 있다. 하지만 원하는 브랜드가 없고, 브랜드가 있더라도 구입하려는 디자인이나 사이즈가 없다면 실망한 채 발길을 돌리고 두번 다시 아울렛을 찾기가 쉽잖다. 초창기 아울렛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브랜드 구색도 갖추지 못한 채 문을 열거나 경쟁 아울렛에 밀려 이월상품을 다양하게 갖추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형 아울렛을 중심으로 안정 궤도에 접어들면서 보다 다양한 인기 브랜드들이 속속 입점하고 있다.

대구 최초로 패션명물거리로 지정된 퀸스로드의 경우, 최근 젊은 감각의 브랜드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유럽풍 패션거리'라는 이름 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100여개 매장이 들어서 있으며, 지금도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정통 스포티브 스트리트 캐주얼 '컨버스'가 입점한데 이어 올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브랜드 '마인드 브릿지'가 지난 달 입점했다. 특히 '마인드 브릿지'는 부담없는 가격대와 심플하면서 컬러플한 디자인이 20, 30대 취향을 파고 들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음 달엔 인기 브랜드 '타미힐피거' 남성·여성·진·아동 등이 동시에 입점할 예정이어서 브랜드 선택 폭이 훨씬 넓어질 전망.

또 제일모직 스포츠 전문 브랜드인 '후부'와 '311'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스포츠멀티관'은 퀸스로드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아이템으로 꼽힌다. 1층에는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이 정상제품을 구입하도록 했으며, 2층은 저렴한 가격의 상설할인 매장으로 운영한다. 후부는 이미 기존 마니아층이 확고하게 다져진 브랜드로 최근에는 기존의 강한 힙합이미지를 탈피하고 스포티한 유로피언 무드의 특색을 반영해 진 중심의 스포티 감각을 강조하고 있다. 제일모직에서 새롭게 선보인 311은 신개념 스포츠웨어로 현대인의 젊고 발랄한 편안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고자 탄생한 브랜드로 액세서리, 신발, 모자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퀸스로드 김진섭 대표는 "마니아층이 선호하는 스포츠 상품을 전문 테마상품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세웠다."며 "아울러 5천여 평의 시민공원 및 문화광장 외에 헬스, 사우나, 찜질방, 음식점 등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유통단지내 올브랜 아울렛도 가족중심의 쇼핑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구매액에 대한 일정액 포인트 적립으로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보너스카드'제가 자리잡고 있으며, 정기적인 고객감사 사은행사, 연중 세일가로 전개되는 브랜드 세일에 추가 세일까지 이어지는 계절별 정기바겐세일 등으로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류 중심으로 전개되던 기존 아울렛과 달리 스포츠의류 및 용품, 유아·아동복을 특화시켜 올브랜만의 독특한 매장 구성을 선보이고 있다. 스포츠군에는 나이키, 푸마, 아디다스, 리복, 케이스위스, 엘레쎄, 스프리스, 프로월드컵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 8개 매장을 유치해 정통 스포츠 전문매장으로 고객몰이를 하고 있고, 매출액도 브랜드별 월평균 5천만 원을 넘어서 스포츠군 전체 외형매출이 5억 원을 넘어섰다.

올브랜이 최대 강점 중 하나로 꼽는 것은 유아·아동 브랜드. 아동복은 마루아이·노튼주니어·행텐키즈·캡스·뉴골든·헬로키티 등 6개 브랜드, 유아복은 앙떼떼·치크·디즈니 푸 등 3개 브랜드가 입점해 백화점에서나 볼 수 있는 토탈 매장 구성으로 다른 아울렛과는 완벽한 차별화를 이뤘다. 유아·아동복만 매출액이 월평균 4억 원을 웃돌고 있다.

올브랜 김국현 대표는 "아울렛에서 아동복은 안된다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고 유아동복 중심의 매장 구성으로 20, 30대 젊은 여성과 주부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이는 기존 정통 패션아울렛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킨 '패밀리 패션 아울렛'의 정착이라는 올브랜의 영업전략이 점차 성공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