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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자 징계 요구에도 '내신 불신'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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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대구 모 고교의 內申(내신) 부정 의혹 사건은 큰 실망감을 안겨준다. 대구시교육청이 해당 학교 관련자들의 해임'감봉 등을 요구키로 하고, 66개 일반계 고교의 성적 관리 실태 점검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학부모들의 내신 불신이라는 갈증을 씻기에는 턱없이 미흡하다. 사건이 불거지면서 교육 당국은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했다고 하지만, 기껏 '중대한 절차상 과실'만 밝혀 냈을 뿐 '성적 조작'여부는 밝혀 내지 못했다.

이런 결과로는 오히려 학부모들의 내신 부정에 대한 의혹만 더해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의구심만 증폭된다. 해당 교사를 해임 요구할 만큼 '중대한 절차상 과실'이라면 당연히 그 과실이 성적 조작과의 결부 여부가 명백해져야 한다. 司法權(사법권)이 없는 교육청의 한계로 얼버무려서는 안 된다. 필요하다면 수사 당국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 수시가 목전에 닿았고, 입시철이 다가오면서 애간장 타는 수많은 학부모들의 눈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교육 당국은 예사롭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내신에 대한 일부 학부모들의 불신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학부모들은 "걱정했던 疑惑(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에 불거진 영어 성적뿐 아니라 학교 수행평가 전반에 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학업 성적을 관리했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며 엄청난 불신을 내보이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절규에 당국은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금의 입시제도에 내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학교나 교육 당국은 이번 사건의 眞相(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이를 교훈 삼아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교육 도시로서의 대구 이미지를 더 이상 먹칠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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