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적신호 켜진 초등학생 정신건강

초등학생 4명 중 1명꼴로 情緖(정서)'행동장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난 보건복지부 조사'분석 결과는 우리 사회 어린이 정신건강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가를 보여준다. 전국 12개 시'도 94개 초등학생 7천700명에 대한 정신건강 선별 검사 결과 놀랄 만한 문제점들이 드러난 것이다.

불안'우울'공포'강박증 등 정서적 문제가 있는 학생이 20.1%, 非行(비행) 청소년이 될 가능성이 있는 행동문제 학생은 11.6%, 정서와 행동 모두 문제 있는 경우는 25.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명 중 1명꼴로 정서적으로나 행동 측면에서 병적 징후를 가지고 있다니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다. 인터넷에 이미 중독됐거나 중독 가능성이 있는 학생이 26.2%나 되고, 학습문제 경우도 20.3%에 이른다. 정신적인 문제가 복통'두통 등 신체적 증상을 일으키는 精神身體化(정신신체화) 장애를 겪는 학생은 무려 33.1%에 달할 정도다.

도대체 무엇이 아이들을 이 지경으로까지 몰아가고 있는가. 주요 원인은 초등학생 때부터 과중한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 공부 부담과 집단 따돌림, 학교 폭력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탓이다. 특히 어른들의 욕심이 문제다. 마음껏 뛰어놀며 맑고 밝게 童心(동심)을 키워야 할 시기에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리게 하니 새장 속의 새처럼 갇혀 버린 아이들의 심신이 건강할 수 있을까.

이번 조사 결과를 일회성 이슈로 지나쳐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문제 아이들을 방치할 경우 비행 청소년이 되거나 성인이 됐을 때 알코올 중독 등 각종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복지부는 이참에 일선 학교 및 학부모들과 머리를 맞대 문제 학생 조기 발견과 치료, 방지책 등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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