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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함께)'누더기' 불법광고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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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곳곳이 누더기입니다. 큰길가에도 버젓이 불법현수막이 나부끼고 학교 주변 도로에도 유흥업소 선전광고문이 붙어 있기 일쑤예요. 거리 미관을 해쳐 외지인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울 뿐더러 아이들 교육상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대구의 뒤떨어진 현수막 광고 문화를 비판하는 성모(50·대구 달서구 용산동) 씨. 그는 대구에서도 달서구 쪽 사정이 가장 심각하다고 했다. 건축업에 종사하는 성 씨는 부산, 울산 등 다른 대도시도 자주 찾지만 대구처럼 거리에 불법광고물이 홍수를 이룬 곳은 없다고 지적했다.

"성서공단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친구가 일본인 바이어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없는 경우를 당했다고 합니다. 거리 곳곳에 공장임대 현수막이 볼썽사납게 걸려 있어 그 바이어가 거리가 너무 지저분해보이는 것은 물론, 이 공단이 망해가는 공단이 아니냐고 물었답니다. 민망해진 친구는 부동산 매매 촉진을 위한 아이디어라고 황급히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답니다."

성 씨에 따르면 불법 현수막을 내거는 이들은 대부분 행정당국의 단속을 피해 게릴라식으로 주말에 집중적으로 현수막을 내걸다 평일에는 걷어낸다는 것. 하지만 평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현수막을 내거는 이들도 적잖다는 것이 성 씨의 주장.

성 씨가 직접 발품을 팔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평일인 23일 달서구 성서공단네거리에도 공장임대와 업체 광고 등 불법현수막 7, 8개가 걸려있었고 용산동 일대 아파트 단지 거리 곳곳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성 씨는 "아파트 단지와 학교 부근에도 '전화대화'라며 음란전화 안내 광고가 여기저기 붙어 있는 현실이 말이 되느냐."며 "행정당국에서 제대로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거리가 불법광고물로 오염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현수막 정비 건수는 8천504건이었고 올해 7월 말 현재 2천31건의 불법현수막을 걷어냈다.

대구시 건축주택과 불법광고물정비팀 관계자는 "시와 각 구·군청 정비인력이 부족하고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업종 간 과당경쟁이 일어 불법광고물이 날로 증가추세"라며 "불법광고물이 근절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정비·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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