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생인 오동구(류덕환)는 몸무게 83㎏의 뚱뚱한 소년. 하지만 그는 어릴 적부터 엄마 화장품을 가지고 노는 것이 더 재미있었다. 몸은 비록 못생기고 뚱뚱한 남자이지만 사실 자신은 여자라고 생각한다.
그런 그의 꿈은 어릴 적 TV에서 보고 반해버린 할리우드 스타 마돈나처럼 완벽한 여성으로 변하는 것. 하지만 주변의 환경은 열악하다. 아버지는 술로 세월을 보내며 폭력을 휘두른다.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 때문에 집을 나가버리지만 동구는 꿈을 잃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한다.
진짜 여자가 되는 수술을 받기 위해 막노동으로 차곡차곡 수술비를 모으던 동구는 어느 날 귀가 번쩍 뜨이는 소식을 접한다. 씨름대회에서 우승하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그것도 자신에게 모자라는 수술비 만큼인 500만원이다.
동구는 '난 못생긴 여자가 될거야'라고 한숨을 쉬지만 그에겐 꿈이 있다. 멋진 여자가 되어 짝사랑하는 일어 선생님(초난강)앞에 당당히 서는 것. 이것을 위해 씨름부에 들어간다. 남자들 앞에서 옷벗는 것이 부끄러운 동구지만 씨름부 감독(백윤식)은 그의 소질을 알아본다. 치명적인 약점을 가진 선배들과는 달리 씨름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진 동구는 금새 씨름계를 평정한다.
성 정체성으로 고민하는 한 소년을 따뜻하고 코믹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오동구 역의 배우 류덕환은 동구역을 위해 27kg이나 살찌우는 고생을 감행했다고 한다. '품행제로', '안녕 UFO'를 쓴 스타작가 콤비 이해영·이해준 감독의 데뷔작으로도 유명하다. 116분. 15세 관람가. 31일 개봉.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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