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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이름값 못하는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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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존재 가치는 강력한 여당 견제에 있다. 국정 운영이 옆길로 새지 않도록 집권 세력을 견제해 나라의 균형을 잡는 역할이다. 그를 통해 수권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차기 집권의 지지를 다져 나가는 것이다. 그러려면 늘 선명한 野性(야성)으로 깨어 있고, 수준 높은 비판과 代案(대안)으로 무장해 있어야 한다. 126석 한나라당은 지금 이런 야당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는가. 5'31지방선거 압승 이후 정국 주도권은 고사하고 '수구 골통' '웰빙 정당'의 꼬리표는 더 늘어진 것 아닌가.

어제는 한나라당이 전시 작전통제권(작통권) 환수에 대해 당론조차 서 있지 않는 無定見(무정견) 정당이라는 사실을 드러냈다. 정부의 작통권 논의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가 저마다 중구난방으로 떠들고 참석 의원이 적어 결의문도 없이 그냥 끝났다. 거기다 당 대표는 도중에 먼저 자리를 떴다고 하니 정말 한심한 정당이다. 이런 지리멸렬한 모습이니 명색이 제1야당 대표가 제안한 대통령과 영수회담이 단칼에 거부당하고 여당 원내대표로부터 "(영수회담이 아니고) 면담 신청이라 해야지"하는 거북한 소리를 듣는 것 아닌가.

한나라당은 지방세법 개정안, 바다이야기 사태,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논문 표절 의혹 '청문회',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 경질 파문 등에서 보듯 계속 무기력하고 갈팡질팡했다. 이 정권 최대 失政(실정)으로 바다이야기 사태를 몰아세우다가 소속 의원들이 게임'상품권 업체에 후원금을 받고 거액의 행사비와 해외여행 비용을 부담시킨 사실이 드러나 모양이 이상해졌다. 집권여당이 '공동 책임'을 주장해도 할 말이 궁할 정도다.

이렇게 정신 못 차리면서도 제1야당의 권세를 누리는 한나라당은 정말 운도 좋다. 그 운이 언제까지 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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