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대통령 연쇄 국빈 방문…균형발전 협력 성과 얻어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9일까지 7일간 계속된 그리스·루마니아·핀란드 연쇄 국빈 방문을 통해 지역균형발전 방안과 관련된 정책적 협력을 해 나가기로 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핀란드의 경우 산·학·연 협력 강화를 통한 기술개발 및 혁신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수도인 헬싱키의 인구는 56만 명으로 국가 전체 525만 명의 10% 수준에 불과,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비교된다.

특히 지난 1982년 낙후지역인 오우루 시(市)에서 시 정부 주도로 중앙정부의 지원아래 북유럽 최초의 산업 클러스터를 설립하는 경제발전 프로그램을 추진,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시켰다. 이 클러스터에는 기술혁신 결과를 상업화시키는 과정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업들이 활동중이며, 지역경제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에서 이와 관련된 정책적 협력을 확대키로 합의했으며, 특히 핀란드의 산업 클러스터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았다.

그리스 역시 아테네의 인구가 400만명으로 전체 1천100만명의 30%를 초과할 정도로 우리보다 수도권 집중이 심각함에도 불구, 교육문제와 경제력 등에서 수도권 편중 현상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대학 수준이나 언론의 영향력 등은 오히려 아테네 외의 지역이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이들 국가 방문을 통해 해운·조선과 원전산업, 과학기술, IT 등 경제·무역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또 이들 3개국 모두가 우리나라 국가원수로는 첫 방문국이란 점에서 발칸 반도와 북유럽 지역에서 우리의 외교 지평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도 마련하게 됐다.

헬싱키에서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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