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인 첫 히말라야 탈레이사가르 등정

네파 조긴원정대 구은수 부대장·유상범 대원

서울산악조난구조대(대장 김남일)는 2006 한국 네파 탈레이사가르 조긴원정대(단장 김형섭, 대장 박희영)의 구은수 부대장과 유상범 대원이 9일(현지시간) 세계에서는 3번째, 한국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인도 가르왈 히말라야 탈레이사가르(6천904m) 북벽을 통해 정상에 섰다고 알려왔다. 해발 6천700m에서 침낭에 의지해 비박을 한 구은수 부대장과 유상범 대원은 9일현지시각 새벽 4시 등반을 시작, 오전 11시께 이번 등반의 최대 고비라고 할 수 있는 정상부 바로 아래 블랙피라미드 지대를 통과한 뒤 오후 1시17분 마침내 정상에 서는데 성공했다. 탈레이사가르 북벽은 그 동안 한국산악인들에겐 난공불락의 요새로 통했다. 199 3년부터 그동안 10팀이 도전을 시작했으나 모두 정상을 밟지 못했다. 특히 1998년에는 블랙피라미드 구간을 통과하고 마지막 정상으로 이어지는 설면까지 진출했던 한국 산악인 3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탈레이사가르 북벽 등반은 힘든 코스로 정평이 났다. 1997년 호주-뉴질랜드 합동팀이 처음으로 북벽에 올랐고 1999년 러시아팀이 두 번째로 등정에 성공했을 뿐이다.

등정에 성공한 구은수 부대장(36)은 충북 제천 태생으로 브로드피크(2002), 에베레스트(2003)정상에 섰고 지난 7월 낭가파르밧 등정에도 성공한 산악계의 새로운 기대주다. 구은수 부대장과 자일 파티를 이뤘던 유상범 대원(29)은 이번 탈레이사가르 원정이 첫 해외 원정등반이다. 2003년 한국등산학교 정규반, 암벽반을 수료한 뒤 2005 년 서울산악조난구조대 대원으로 발탁 됐다. 등반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산에 대한 열정과 탁월한 기술을 인정 받아 이번에 원정대원으로도 선발됐고 첫 원정길에서 큰일을 해냈다. 두 대원은 9일 오후 베이스캠프로 무사히 철수했고 귀국을 준비 중이다. 이번 원정대는 지난 7월25일 서울을 출발한 뒤 8월14일 조긴 3봉, 8월17일 조긴1봉을 등정했고 9월 9일 탈레이사가르 북벽까지 올라 당초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서울산악조난구조대는 그 동안 무크트파르밧(1998년), 아비가민(2000년), 브리구판스(2002년) 등 인도 가르왈히말라야의 주요 봉우리들을 모두 등정하는데 성공한데 이어 이번에 탈레이사가르 북벽까지 등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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