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체니 "이라크 WMD 없어도 공격했을 것"

딕 체니 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9·11테러 5주년을 하루 앞두고 각각 TV에 출연,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가 벌이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을 적극 옹호했다.

체니 부통령은 이날 미 NBC방송 '언론과의 만남' 프로에 출연, "이라크에서의 저항이 이처럼 오래갈 줄 몰랐다."며 일부 실책을 자인하면서도 영장 없는 구금제도와 테러용의자들에 대한 가혹한 행위 등 기존 정책을 옹호했다.

체니 부통령은 사담 후세인 정권과 알 카에다 조직과의 연관성이 전혀 없었다는 민주당 측 공세와 관련, "비록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MED)를 발견하지 못했고 두 세력간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라크전 개전 당시 최선의 정보를 활용했었다." 고 일축하고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킴으로써 세상은 훨씬 나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당시 CIA(중앙정보국)가 부시 대통령과 당신에게 이라크는 대량살상무기(MED)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보고했더라도 이라크를 공격했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이라크는 WMD를 확보할 능력을 갖추고 있었고 유엔 제재가 완화됐더라면 실제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체니 부통령은 또 자신이 2005년 5월에 말했던 것처럼 이라크 저항세력이 '마지막 발악' 단계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 "우리는 이라크 내 저항이 이렇게 오래갈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5년간 미국 정부가 테러리스트 감시와 자금 추적, 구금 등을 통해 국토안보를 크게 강화해왔다며 "9·11 이후 5년간 다른 테러공격이 없었던 건 우연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날 CBS방송에 출연, "체니가 주도하는 정책 때문에 이라크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체니는 이 나라 문젯거리를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라이스 장관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아직 정말로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더욱 안전하다는 건 분명하다."면서 "부시 행정부가 이란의 핵 활동 위협을 과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변했다.

라이스 장관은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 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조치를 취했음을 강조하며 "우리의 항구와 공항 등은 더욱 안전하고, 정보 공유도 훨씬 견고해졌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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