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 준 내전상태로 외신을 장식하는 이라크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주저없이 지원했습니다."
영남대 박소망(영어영문학과 4학년)씨가 최근 한국대학생 최초로 이라크 아르빌지역 및 자이툰 부대를 탐방하고 돌아왔다. 박 씨는 지난 8월 31일 6개월마다 교체되는 자이툰 후속부대원들과 함께 이라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9월 1일 착륙 30분 전, 만약에 있을지도 모르는 테러에 대비해 약 15분간 전술비행을 하고 착륙했어요. 자이툰부대 주둔지를 밟은 한국 대학생'제1호'가 된 순간이었죠."
박 씨는 이곳이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준 전시지역이란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자이툰 부대 파병을 반대했는데 내가 본 자이툰 부대는 현지민을 위한 '평화 재건 사업'의 충실한 수행자였어요."
부대원들은 전쟁의 폐허를 걷어내고 학교, 병원, 회관 등을 다시 짓고, 도로를 만들고, 문맹퇴치와 기술교육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는 것. 박 씨는 절망으로 삶의 의욕을 잃은 그들에게 새마을운동과 같은 의식개혁 운동을 하는 부대원들의 모습도 봤다.
"이라크 방문 3일째 학교준공식에서 자이툰 부대원들의 노력과 정성이 현지민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학교준공식은 부대원들의 태권도와 사물놀이 공연으로 마치 가을운동회 같았다. 부대원들은 호떡과 솜사탕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눠 주었고 아이들은 서로 한국사람 손을 끌며 같이 사진을 찍었다.
"내가 본 자이툰 부대원들은 군인이 아니라 해외로 파견된 자원봉사자 같았어요."
박 씨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배우려는 열정으로 가득 찬 이라크인들의 눈빛에서 '세계 속의 한국인'이 지녀야 할 자세를 다시 한 번 생각케 됐다."며 "이라크인들의 삶의 현장을 둘러보며 지구촌 가족으로서의 동료애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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