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개수배' 인천 연쇄성폭행 용의자 검거

어린이 성폭행 추가 범행 3건 드러나

인천 연쇄성폭행 용의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인천과 경기도 지역에서 초.중.고 여학생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38)씨는 경찰이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며 공개수배에 나선지 하루만인 19일 경찰에 검거됐다.

◇범행과정

김씨는 지난 5월 24일 오전 7시 55분께 인천시 서구 한 초등학교 앞길에서 등교 중인 A(10.초등 4년)양에게 '양호선생님에게 가져다 줄 이불을 옮기는데 도와 달라'며 자신의 승합차에 태운 뒤 한적한 곳으로 이동, 주먹으로 때려 저항하지 못하게 한 뒤 차안에서 성폭행, 첫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이어 6월 4일, 8일, 20일, 7월 3일 인천 계양구 지역에서 여학생들을 성폭행한 뒤 7월 17일 경기도 파주, 20일 고양, 22일 일산에서 또다시 여학생들을 성폭행했다.

이어 8월 3일과 10일에는 다시 인천으로 와 각각 서구와 계양구에서 여학생들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에게 피해를 당한 여학생들은 초등학생 4명, 중학생 3명, 고등학생 3명 등 현재로서는 모두 10명이지만 여죄수사가 진행되면서 피해자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씨는 주로 '무거운 짐을 드는데 도와 달라'며 여학생들에게 접근해 자기 승합차에 태운 뒤 한적한 곳으로 이동, 학생들을 마구 때려 저항하지 못하도록 한 뒤 차 안에서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과 19범인 김씨는 2000년에도 어린이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5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지난 5월 8일 만기출소했으나 출소 16일만에 다시 여학생들을 성폭행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자신의 성적인 콤플렉스때문에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주행각

김씨는 8월 10일 마지막 범행 이후 섬과 외국을 넘나들며 도주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8월 18일 인천 덕적도로 들어가 섬 안에서 생활하다 9월 1일에는 동생 여권을 이용해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그는 필리핀에 있는 친구에게 도피처 제공을 의뢰했다가 거절당하자 다시 9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출소 직후 친구와 선.후배에게 돈을 얻어 쓰며 도주 행각을 벌였던 김씨는 돈이 떨어져 가자 서울의 여관들을 전전하다 19일 경찰이 자신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며 공개수배에 나선 사실을 알고는 더 이상 도주가 어렵다고 판단, 19일 오후 친구 A씨에게 자수 의사를 밝혔다.

김씨는 결국 19일 오후 9시 30분께 A씨를 만나기로 했던 서울 강서구 발산역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검거경위

5월 24일 이후 잇따라 발생한 성폭행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종합한 결과, 동일인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7월 10일 수사전담반을 편성했다.

경찰은 첫 범행이 있었던 날 주택가 CCTV 화면에 김씨와 용의차량인 카니발 승합차가 찍힌 사실을 발견했으나 화질이 좋지 않아 승합차 차량번호와 용의자 얼굴 식별이 불가능해 수사 초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용의차량인 카니발 승합차가 공장 출시때만 장착할 수 있는 보닛 인터쿨러를 장착하고 있는 점에 주목, 1만9천여대에 대한 출고현황자료를 입수, 차주 탐문수사를 벌이다 김씨가 5월 22일 중고차매매상을 통해 차량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9월 8일 용의자를 확정한 경찰은 용의자의 주활동지인 서울 강서구에 수사대를 급파, 잠복근무를 벌였으나 김씨가 가족은 물론 친구들과 일체의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으로 보이자 18일 언론에 김씨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고 김씨를 공개수배했다.

공개수배 하루만인 19일 김씨가 TV에서 자신이 공개수배된 사실을 알고는 자수를 결심, 친구에게 자수 전 마지막으로 만날 것을 제의한 사실을 포착한 경찰은 현장에 수사대를 보내 결국 김씨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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