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아시아 클럽축구 정상을 가리는 200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 전북 현대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울산은 2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 2차전 알 샤바브(사우디아라비아)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4분 터진 박동혁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13일 홈 1차전에서 6-0 대승을 거둔 울산은 이로써 2전 전승으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 전날 저녁 전주에서 상하이(중국)에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4강에 선착한 전북과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는 4강에서 '집안싸움'을 벌이게 돼 2004년 준우승을 차지한 성남 일화에 이어 2년 만에 이 대회 결승 진출을 예약했다.
'현대가(家) 형제 대결'인 전북과 울산의 준결승 1차전은 오는 27일 전주에서, 2차전은 10월18일 울산에서 열린다.
울산은 1차전 대승으로 이천수, 최성국, 박규선 등 주축 선수 일부를 이번 중동 원정 길에 제외했지만 전혀 밀리지 않았다. 김정남 울산 감독은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면서 브라질 용병 레안드롱, 마차도 투톱과 공격형 미드필더 이상호로 삼각편대를 가동해 정상적으로 맞대결을 벌였다.
움베르투 코엘류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알 샤바브는 전반 15분 엔도예 오스마네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대에 맞고 나오고, 전반 43분에는 하산 마즈가 아크 오른쪽에서 재치있게 차올린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김지혁의 선방에 걸리는 등 울산의 골문을 쉽게 열지 못했다.
오히려 득점은 울산에서 터져 나왔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뒤 공세를 편 울산은 후반 4분 레안드롱이 상대 페널티지역 외곽 오른쪽에서 살짝 차올린 볼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박동혁이 골문 앞에서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꽂아넣어 결승골을 뽑았다.
먼저 실점해 8골 차 이상의 대승이 필요했던 알 샤바브는 이후 무기력한 플레이로 결국 안방에서도 무릎을 꿇어 두 시즌 연속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우승팀의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한편 시리아 리그 우승팀 알 카마라는 시리아 홈스에서 열린 8강 2차전에서 2004년과 2005년 이 대회 우승팀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를 4-0으로 대파해 4강에 올랐다.
1차전 원정에서 0-2로 패한 알 카마라는 이야드 만도, 아메드 알 오메이르의 골로 2-0으로 앞선 채 전.후반을 마쳐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고 연장에서 모하나드 이브라힘이 연속골을 뿜어내 1.2차전 합계 4-2로 이겨 준결승 티켓을 따냈다.
알 카디사(쿠웨이트)는 원정 경기에서 지난 대회 준우승팀 알 이티하드(아랍에미리트연합)를 3-0으로 눌러 1.2차전 합계 5-2로 4강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AFC 챔피언스리그 4강 대결은 울산-전북, 알 카마라-알 카디사의 대결로 압축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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