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선동열 감독이 22일 현대와의 라이벌 대결에서 정면 충돌을 선택했다.
이번 주 18일부터 더블헤더(20일) 포함 8연전에 돌입한 삼성은 4일간 5경기에서 하리칼라와 브라운, 전병호, 정홍준, 임동규 등 선발투수 5명을 모두 소진한 상태. 이에 따라 삼성으로서는 이날 현대전에서 하리칼라를 4일만에 마운드에 올릴 것인가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 하리칼라가 부상에서 회복한 지가 얼마되지 않은 만큼 등판 간격(5일)을 지켜줄 것으로 예상됐으나 선 감독은 에이스를 투입, 현대의 기세를 꺾겠다는 뜻을 보였다. 올 시즌 11승(6패)을 거둬 팀내 최다승 투수인 하리칼라는 현대의 대졸 루키 장원삼(11승9패)과 선발 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의 승패 여부를 떠나 삼성은 공격적인 선택으로 대구구장에서 현대를 꼭 한번 잡아주기를 바라는 지역 야구팬들의 기대에 일단 부응했다. 삼성은 이번 주 타격이 좋지는 않지만 막강 투수력을 앞세워 4승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상대 전적에서 6승9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와 이날 좋은 승부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삼성의 '특급 중간계투' 권오준은 2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홀드 부문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권오준은 2대 1로 앞선 7회 1사 후 등판, 1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추가했다. 시즌 29홀드(9승1패2세이브)째를 기록한 권오준은 지난 해 이재우(두산)가 세운 한 시즌 최다 홀드기록(28홀드)를 넘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또 8회 2사 2루에서 권오준으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오승환은 1⅓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으로 시즌 44세이브(4승3패)째를 올렸다. 오승환은 3세이브만 추가하면 일본프로야구의 이와세 히토(주니치·46세이브)가 지난해 수립한 아시아신기록을 경신한다.
이날 삼성은 선발 임동규의 호투와 막강 불펜진을 앞세워 2대 1로 승리, 한국시리즈 직행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삼성은 0대 1로 뒤진 5회 2사 2루에서 박진만의 좌전 적시타로 1대 1 균형을 맞췄고 6회 2사 3루에서 조동찬이 천금같은 중전 적시타를 쳐 결승점을 뽑았다.
5위 두산은 광주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 맷 랜들의 완봉 역투와 홈런 1개 등 3타수 3안타 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고영민의 맹활약을 앞세워 4위 KIA를 3대 0으로 제압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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