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녀새' 이신바예바 "기본 목표는 세계기록"

"대구 팬들을 위해 더 높이 날겠습니다."

28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6 대구국제육상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방한한 여자장대높이뛰기 세계 챔피언인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4.러시아)는 27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기록 목표를 말하진 않았지만 올 시즌 마지막 트랙.필드 초청 이벤트인 대구대회에서 자신의 세계기록(5m01) 경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신바예바는 지난 해 8월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5m01을 넘은 뒤로 1년 넘게 한 차례도 5m 벽을 돌파하지 못했다.

그는 한국에 처음 온 느낌을 묻자 "부산으로 입국했을 때 많은 팬들과 취재진이 맞이해줘 너무 놀랐다. 그들에게 좋은 기록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인사말은 판에 박힌 쪽이었지만 목표를 향한 의지는 분명했다.

이신바예바는 '올해도 여러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5m 벽에 도전하기에는 다소 부진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언제나 기본적인 목표는 세계기록"이라고 답했다.

어릴 때 체조를 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는 훨씬 유리하다고 한 이신바예바는 "대구에 온 다음 컨디션이 좋다는 걸 느낀다. 보조 경기장 시설도 매우 훌륭했다. 주 경기장엔 아직 가보지 않았지만 좋을 것 같다. 내일 좋은 결과가 나올 걸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신바예바는 14세까지 러시아 볼고그라드에서 체조 선수로 활약했지만 키가 자라자 장대높이뛰기로 전향했다.

자신의 경기 스타일과 집중력을 모으는 '비법'에 대해서는 절대 말해줄 수 없는 비밀이라며 입을 다물었다.

'장대를 잡고 도약대를 향해 뛰기 전에 뭔가 중얼거리는 모습이 화면에 자주 잡히던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가'라고 묻자 "그건 익숙한 질문이다. 쉽게 말하면 다른 상황을 내 자신으로부터 떨쳐내리기 위해 혼잣말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문처럼 외우는 말의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이신바예바는 2004년 연말 고향인 볼고그라드에서 짧은 기간 합동훈련을 한 최윤희(20.원광대)를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연도를 착각한 듯) 2005년이었던 것 같은데 그녀와 함께 했던 걸 기억한다. 최윤희란 어린 선수는 열심히 트레이닝을 하고 전력을 쏟고 있어서 분명히 성공하리라 생각한다. 특히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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