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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가위손'…해병1사단 이수남 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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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1사단 교육훈련단 이수남 (32·해병 부사관 222기) 중사는 '가위손 훈련교관'으로 불린다.

주말에 훈련병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는 그는 지금까지 4천여명에게 이발을 해 주었다.

이 중사는 주중에는 악명(?)높은 교관이지만 이발을 해 줄때면 훈련병들의 형님이 돼 상담사 역할도 함께 한다.

최석진(20) 301기 후보생은 "교관님이 직접 이발을 하셔서 처음에는 놀라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세심하고 꼼꼼한 손길에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훨씬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중사가 훈련병들의 머리를 깎기 시작한 것은 1996년부터다. 우연한 기회에 훈련병들의 머리를 손질하게 되면서 틈틈이 이발 기술을 익혀 1999년에는'이용 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본격적으로 훈련생 머리 깍기에 나선 것은 2004년 12월 부사관교육대대에 부임하고서부터. 부대장이 이 중사가 이발기술이 있다는 것을 전해 듣고, 후보생들의 이발을 제안, 오늘에 이르렀다.

교관 임무도 벅찰법 하지만 이 중사는 "후보생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며 보다 가까이에서 자연스럽게 고민이나 애로사항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이중삼중의 효과가 있다."고 했다.

대대장 안태근 소령은 "이 중사 이발로 교육의 상승 효과도 높고 예산도 절감하고 있다."며 '가위손 훈련 교관'의 봉사를 높이 평가했다.

이 중사는 자기 개발에도 열심이다. 군 생활을 하면서 이용기능사 뿐만 아니라 한식조리사, 동력수상레저기구조정 면허 등 공인 자격증을 8개나 취득한'노력파'다.

이 중사는 "앞으로도 이발을 계속해 하겠지만 이발은 부차적인 것이고 가장 중요한 임무는 '무적 해병'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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