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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함께-최종이 作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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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날려서라도

바람 같은 세월에 살아남고 싶어

저리도 몸부림을 치는가

불처럼 번지는 바람 앞에

불나방처럼 무리로 일어나

흰머리 풀고 속세의 미련을 펼친다

넘어질 듯 일어서고

억척 같은 질긴 선(線)을 가지고 있어

자리 떠나지 않고 몸살하는 갈대

아직도 발목 잡힌 그 자리서

활활 타는 열정 하나로

인연과 타협 중이라고

고개 가로 흔든다

바람에 온몸을 흔들고 있는 '갈대'에서 삶의 치열함을 본다. 갈대는 '불처럼 번지는 바람' 앞에 몸을 낮추는 듯하지만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 오히려 '불나방처럼 무리로 일어나'는 것이다. '넘어질 듯 일어서'서 한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는 갈대, 참으로 '억척 같은 질긴 선(線)을 가지고 있'다. '갈대'가 지키는 그 '자리'는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발목 잡힌 그 자리'다. 오로지 지켜야 하는 '그 자리'인 것이다. 그러나 주어진 '자리'를 탓하지 않는다. 삶을 향한 '활활 타는 열정 하나로' 생존을 위해 온몸을 흔들고 있을 뿐이다.

주어진 '자리'에서 보여주는 치열한 삶은 어떤 경우에도 아름답다.

구석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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