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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말 '인사 인심'이라도 얻자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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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사수석실이 안하무인이다. 정부 고위 공무원들은 인사수석비서관실 지시에 꼼짝을 못한다. 증권선물거래소 이사 후보 추천위원장을 지낸 경희대 권영준 교수가 토로한 얘기다. 권 교수는 선물거래소 '낙하산 감사' 선임 시도에 반발해 엊그제 사표를 던졌다. 같은 추천위원인 정광선 중앙대 교수도 동반 사퇴했다. 두 사람이 밝힌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자 오리발을 내밀던 청와대는 '외압'이 아니라 '인사 협의'라고 둘러대는 모양이다. 낙하산 인사 논란 때마다 듣던 소리다.

두 교수가 밝힌 청와대 개입 내용을 들어보면 가관이다. 인사수석실은 '특정지역 출신, 非(비)모피아(옛 재무부),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를 선물거래소 감사 기준으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100점짜리는 어렵고 60점짜리를 보낼 수밖에 없다'며 부산 출신의 공인회계사 김모 씨를 추천했다. 청와대가 주식회사 형태의 私(사)기업에까지 이런 식으로 인사 개입을 한 것이다. 이런 판이니 지금까지 시끄러웠던 다른 공기업의 낙하산 인사 잡음은 안 들여다봐도 어떤 분탕질이 있었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거래소 감사 자리가 빈 지가 벌써 석 달이 넘었다. 처음에는 여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출신을 앉히려다 노조가 청와대 입김 의혹을 제기하며 총파업을 선언하자 그 후속으로 또 낙하산 인사를 시도한 것이다. 도무지 이해 못할 청와대다. 인사청탁 거절 보복을 주장한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 경질 파동이 얼마 지났다고 또 인사 雜音(잡음)인가. 몰라서 그렇지 단순히 선물거래소뿐이겠는가. 드러나지 않은 인사 장난 사례를 헤아려 보게 하는 것이다.

이 정권은 그러잖아도 후반에 들어 '회전문 인사' '돌려막기 인사' '그 나물에 그 밥 인물'로 꾸려가고 있다. 어차피 인기가 없으니 '인사 인심'이라도 챙기겠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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