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쌀 생산량 예측보다 훨씬 적어…혼란 초래

농민들 "가을 가뭄 등 영향…재조사 해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이 발표한 올해 전국 쌀 생산량 예측 발표가 산지 쌀값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농관원은 올해 전국 쌀 생산량이 464만3천t으로 지난해보다 2.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생산량 감소는 재배면적이 95만 5천229ha로 지난해 97만 9천717ha보다 2.5% 준데다 긴 장마의 영향으로 포기당 이삭 수 역시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와 경북도 경우 각각 2만 2천t, 61만 2천t으로 전년보다 2.8%, 2.9%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농관원은 "최종 수확기까지 기상 여건에 따라 생산량은 다소 달라질 수 있으며 최종 집계는 벼 수확이 끝나는 11월 중순 확정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쌀 수확이 70% 정도 끝난 2일 현재 산지에서는 올 쌀 생산량 감소가 농관 원의 예측보다 크게 높은 10%대로 나타나자 농민들은 농관원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며 쌀 생산량 발표가 오히려 산지 쌀값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실제 농관원의 발표 이후 산지 쌀값은 내림세를 보였으나, '쌀 생산량 감소가 예상외로 클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전국곡물협회와 민간 업체들이 지난주부터 산지에서 쌀을 사들이기 시작해 조곡 한 포대(40kg 기준)에 4만5천 원 선이던 쌀값이 4만8천∼4만9천 원으로 치솟는 등 쌀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농민들은 "올해는 논 200평에서 지난해 12∼13 포대 보다 감소한 11.5 포대의 쌀이 생산됐다."며 "이는 가을 등숙기에 고온현상이 계속된데다 가을 가뭄이 한 달 이상 지속돼 낱알이 충실하지 못한 결과"라며 쌀 생산량 재조사를 촉구했다.

의성 단북 이병훈(41) 의로운 쌀 작목반장은 "'의로운 쌀' 작목반 446 농가(650ha)의 생산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만6천750포대(조곡 40kg 기준) 보다 1만5천 포대 감소한 11만2천여 포대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은 수치는 재배면적 감소 폭은 제외하더라도 생산량 감소 폭만 농관원의 예측보다 크게 높다."고 말했다.

이 반장은 "이 때문에 일부 대농가들은 쌀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해 출하를 미루고 있고, 쌀 수집상들은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등 산지 쌀값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고 정부의 농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군위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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