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황보익 대구지사장과 자인암소가든

할리우드 대표적인 영화배우 톰 크루즈는 '난독(글을 잘 읽지 못함)' 장애인입니다. 어느 날 그에게 글을 읽게 한 선생님은 더듬거리는 그를 보며 "넌 참 목소리가 좋구나"라며 따뜻한 말을 건넸습니다. 용기가 난 톰은 그 길로 책을 다 외워버렸고 고교졸업 후 세계적인 배우가 됐습니다. 선생님의 한 마디가 그의 인생을 바꾸게 한 것이죠.

유엔세계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 강영우 박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등 많은 사람들이 '장애'의 장벽을 넘어 자신만의 강점으로 세상을 유익하게 만듭니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황보익(49) 대구지사장. 그를 자인암소가든에서 만나 우리나라 장애인들의 고용실태와 정책에 대해 알아봅니다.

우리나라 전체 장애인구는 270여 만명(2005년 기준) 중 직업을 갖고 있는 장애인구는 전체 45.9%. OECD국가 중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보다 높은 수치다.

대구'경북의 현황을 보면 300인이상 고용사업장 143개소에서 장애인 1천529명(2005년 기준)이 일하고 있다. 고용률을 따진다면 1.35%에 해당한다.

"장애인이 무슨 일을 하겠냐는 선입견을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장애인을 고용해 본 사업주의 경험에 따르면 정신지체장애인에게 단순하고 우직한 일을 맡기면 오히려 비장애인보다 더 능률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그러나 법과 정책이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도록 바람막이를 할지라도 장애인 스스로가 사회적 약자의 틀을 벗어나려는 노력 또한 중요하다. 사회적응을 위한 마음가짐과 자기개발, 기능, 기술, 자격증 등을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대구지사(053-746-8911)는 바로 이러한 지역의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충분한 상담을 거쳐 사업장을 연결하고 취업을 알선하기 때문이다. 한편 대구직업능력개발센터(053-550-6001~8)에서는 장애인을 상대로 한 기능훈련, 장애유형별 특성화 훈련, 재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찾아보면 길을 어디든 있게 마련입니다. 원하는 업체가 아니라서, 혹은 직업인으로서 성공의지가 약해서, 취업의 기회를 놓치는 장애인들도 많은데 직업을 갖기 전 확고한 직업관의 정립도 그 어느 것 못지않게 중요한 거죠."

선진국과 비교할 때 아직 우리나라의 장애인정(현재 15개 유형) 범위는 좁고 장애인의 사회 진출에 따른 인프라 구축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여지가 많다.

이에 따라 공단본부는 대기업에 대한 장애인 고용을 적극 홍보해 지난해만 1천여 명의 장애인이 일자리을 얻는 기쁨을 가지게 됐다. 동정과 정책적 지원을 넘어 장애인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실천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인 셈이다.

"장애에 대한 바른 이해와 편견 해소는 타인의 인격과 삶의 의미를 존중할 줄 아는, 우리사회가 지향할 또 다른 목표점이 아닐까요."

보글보글 끓는 김치찌개를 한 국자 더 떠는 황 지사장의 콧등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혀 있다.

◇자인암소가든

서울이 고향이 황보익 이사장은 가족과 떨어져 혼자 근무하고 있다. 자연히 집의 음식이 그리울 때 자주 찾는 곳이 자인암소가든. 음식이 정갈하고 조미료를 적게 쓸 뿐 아니라 집에서 먹을 때와 같이 푸짐함이 마음에 들어서다.

자인암소가든은 소고기와 쇠갈비 전문점이지만 대중적인 메뉴로 저렴하고 다양한 찌개류가 선보인다. 특히 어묵과 라면사리를 첨가한 김치찌개는 점심식사의 대표적인 메뉴로 인기가 높다.

경상도의 찌개음식이 전반적으로 짜면서 강한 맛이 있는 데 반해 이 집의 김치찌개는 짜지 않으면서 곰삭은 김치의 맛과 씹을수록 구수한 돼지고기 특유의 맛도 잘 살리고 있다. 수성구 범어 1동 범어네거리 삼성증권 뒷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찌개류 1인분 4천~4천 500원. 문의:053)752-9911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작성일: 2006년 11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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