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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부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장 정태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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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간 밤낮 없이 대형 화재와 재난 사고 현장을 지키며 소방관들의 '어머니' 역할을 해온 50대 여성이 있다.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민간인으로서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소방행정발전 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는 정태조(52.대구 북부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장)씨가 그 주인공.

10년 전 친구의 권유로 여성의용소방대 활동을 시작한 정씨는 대구 중앙로역 참사, 서문시장 대형화재, 수성구 목욕탕 폭발사건 등 주요 사고 때마다 다른 대원들과 함께 현장 '뒷바라지'를 도맡았다.

현장에서 이들의 역할은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커피와 물, 간식, 식사 등을 제공하는 일.

특히 중앙로역 화재참사와 같이 유독가스 등으로 현장 진압이 매우 열악한 환경이나 겨울철 대형 재난 현장에는 소방관들에게 수분과 따뜻한 음료를 끊임없이 챙겨주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꼭 필요한 일이지만 일선 소방서에서 일손이 부족한 탓에 정씨와 같은 여성의용소방대원들은 24시간 비상연락 체제를 갖추고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에도 불이 나면 곧장 현장으로 출동한다.

6년째 여성의용소방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씨의 임무는 더욱 막중하다.

소방서에서 연락을 받는 즉시 50여명의 대원들에게 출동 지시를 내리고 현장에서도 인력배치, 업무 분담 등을 진두 지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정의 수고비 외에는 금전적 보상도 주어지지 않지만 정씨는 일에 대한 '자부심' 때문에 힘들거나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소방관들이 밤새 추운 데서 고생을 한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나가지 않을 수가 없죠. 10년 간 현장을 지켜온 비결은 아마 정신력과 단결력인 것 같아요."

정씨의 손길이 닿는 곳은 화재 현장만이 아니다. 매월 첫째 주 금요일마다 대원들과 함께 대구 북구에 있는 장애인 복지시설 대구안식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한 달에 한 번 그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안식원 식구들을 초대해 무료로 식사 대접도 하고 있다.

북부소방서 방호계 지혜원(27) 소방사는 "화재 현장이나 각종 행사 때마다 몸을 아끼지 않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의용소방대장직을 2번 연임할 정도로 대원들 사이에서도 신뢰감이 높다"고 말했다.

다음 달이면 의용소방대장 임기가 끝나는 정씨는 "10년 간 해왔던 일을 접으려니 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한 아쉬움도 생긴다"라면서 "그래도 단결력 있고 든든한 대원들이 앞으로도 잘해나가리라 믿는다"며 퇴임을 앞둔 소회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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