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이 승리하려면 사실상 기적밖에 없다." 11·7 중간선거를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선거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공화당의 12년 의회 지배시대가 막을 내릴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판세로는 하원은 민주당 장악이 거의 확실시되고, 상원과 주지사 선거도 민주당이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고 있다. 잘하면 상하원과 주지사 선거 모두를 석권할 가능성까지 예견된다.
하원의 경우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의 '실언'과 조지 부시 대통령의 막판 적극적인 유세전 등으로 전국지지도 면에서 격차를 많이 좁히긴 했으나 판세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주요 언론들은 막판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의 승리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민주당이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고, 뉴욕 타임스는 공화당 여론조사를 맡고 있는 글렌 볼저의 말을 인용, "워터게이트 사건 이래 공화당 의원들은 최악의 정치상황을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거개요=이번 중간선거에선 상원의원(임기 6년) 100명 가운데 3분의 1인 33명, 하원의원(임기 2년)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가운데 36명을 선출하게 된다.
현재 의석수는 상원의 경우 공화 55, 민주 44, 무소속 1석, 하원은 공화 231, 민주 201, 무소속 1, 공석 2석 등으로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고 있다. 상원에선 민주당이 6석 이상, 하원에선 15석 이상 현재보다 더 얻어야 다수당이 될 수 있다.
◇하원선거 판세=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한 지 12년 만에 하원 지배권은 민주당으로 넘어갈 게 거의 확실시된다. 공화당은 하원에서 12석을 잃는 게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해 왔지만, 자체분석에서도 하원에서 15석 이상을 뺏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와 ABC 뉴스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이날 공화당이 2주 전(14% 포인트)보다는 격차를 상당폭 줄였지만 여전히 45% 대 51%로 6% 포인트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트는 현재 공화당이 현역으로 있는 10개 선거구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고, 30개 선거구(이들 중 민주당 현역은 1곳)에서 접전을 치르고 있어 민주당의 15석 추가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전략화해정책연구소(ISR)는 하원 435개 지역 선거 가운데 민주당이 현재 201석에서 22석을 추가해 민주 223석, 공화 212석으로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아직도 20~25개 지역에서 막판 경합이 벌어지고 있어 공화당도 기대를 완전히 꺾지는 않고 있다.
◇상원선거 판세=공화, 민주당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으나 미 언론들은 민주당의 다수당 가능성을 다소 높게 보는 분위기다.
상원 장악을 위해 추가 6석이 필요한 민주당은 한때 경합지였던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 로드아일랜드 3개주에서 공화당 현역을 누르고 이제는 우세를 굳혔다.
따라서 막판 대회전은 버지니아와 미주리, 테네시 등 '남부 벨트'와 북부 몬태나주 등 4개주로 압축됐다.
그러나 버지니아주에서는 민주당이 미세한 우세, 미주리주와 몬태나주에선 49대 49, 47대 47의 접전, 테네시주는 공화당이 미세한 우세를 기록, 이들 지역의 승패에 따라 다수당 향배가 갈리게 될 전망이다.
따라서 상원은 1, 2석 차이로 다수당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민주당이 버지니아, 테네시, 미주리, 몬태나 등 4개 접전지 중 3곳에서 승리할 공산이 있다고 분석했고, 뉴욕 타임스는 당선가능 및 우세지역을 공화 49, 민주 48로 전망했다.
ISR은 민주당이 현 44석에서 7석을 추가해 51석으로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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