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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가을 백일장 개최 대구 공산중 정규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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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공산터널을 지나 낙엽이 흐드러진 길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백안삼거리에 위치한 공산중학교를 만날 수 있다. 전교생 180명인 공산중은 달성군을 제외하고 대구에서 가장 학생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 시내까지 교통이 불편했던 면민들이 힘을 모아 1948년 개교한 '면립 학교'다. 조용하기만 한 이 곳은 그러나 매년 가을만 되면 주민, 교사, 학생들이 떠들썩해진다. 공산중이 7년째 주최하고 있는 '팔공산 가을 백일장' 때문이다.

"우리 학교는 농촌학교나 다름없습니다. 해마다 학생 수가 줄어 90년대 말에는 폐교 직전까지 갔었지요. 그러던 것이 학교 백일장에 참가하는 지역 주민, 학생들이 늘면서 학교 홍보 효과를 거뒀습니다."

정규훈(60) 교장에 따르면 공산중은 99년 학생 수가 100명이 채 안됐지만, 이듬 해 백일장을 처음 개최한 이후 서서히 학생 수가 늘어 현재는 180명에 이른다고 했다. 볼품없는 변두리 학교에서 이제는 '오고 싶은 학교'로 변모한 것. 한 학년에 2개반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정 교장은 "공산초교 학생들을 주로 받아 왔는데 요즘에는 지묘초, 불로초, 입석초, 방촌초교에서도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 부임한 정 교장은 소규모 학교가 이처럼 성장한 것이 백일장의 힘 때문이라고 믿고 행사를 발전시키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살려 매월 전교생이 참가하는 '좋은 시 암송대회'를 여는가 하면 학급마다 100만 원의 도서구입비를 책정해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도록 하고 있다. 지난 달 21일 열린 7회 백일장에는 학생, 주민 등 300여명이 참가해 늦가을의 정취 속에서 글솜씨를 뽐냈다. 작품이 활자화되는 기쁨을 주기 위해 '팔공문예'라는 입상작품집도 펴내고 있다.

전교생을 학년 구분 없이 12개의 가족으로 나누고 교사 한 명씩 결연을 맺는 '한가족 되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정 교장은 "학생들이 결연맺은 선생님을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를 정도로 친근한 사이가 돼 공부와 관련한 고민도 많이 해소되고 있다."고 했다.

이런 독특한 교육방식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효과도 가져왔다. 지난 해 대구 중학교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상위 30%안에 드는 성과를 거둔 것. 2학년의 경우 전체 중학생 평균보다 20점 가량 높았다.

"팔공산의 아름다운 풍광 아래서 공부하고 뛰놀 수 있다는 자체가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큰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교 졸업자가 20%나 되는 학부모들을 위해서라도 학력과 인성을 중시하는 좋은 학교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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