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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이웃들' 겨울이 무서워…때이른 한파·난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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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도 올랐는데 벌써 추워 어떡하나."

7일 오전 9시쯤 북구 고성동의 한 경로당. 평소 같으면 노인들의 화투놀이로 한창일 시간이지만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은 겨울 날씨에 가까운 1.7℃. 한창 가을이 무르익어야할 11월 초순이지만 동장군은 벌써 경로당 앞마당에 진을 치고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쯤 서구 원대동의 한 경로당 방바닥은 미지근했다. 방에 모여있던 10여 명의 할머니는 "추위가 시작돼 예년보다 기름값이 많이 들 것 같다."며 걱정했다.

때 이른 맹추위에 경로당, 쪽방, 노숙자들의 마음까지 얼어붙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등유 값까지 고공행진을 거듭, 아직 멀게만 느껴졌던 겨울나기를 벌써 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같은 날 오후 5시쯤 중구 대신동의 한 경로당에서 만난 10여 명의 노인들은 "벌써 이렇게 추워서 어쩌냐."며 입을 모았다. 평소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하루 8시간씩 보일러를 틀면 한 달도 채 안돼 한 드럼의 기름이 바닥난다는 것. 지난 2004년만 해도 ℓ당 700 원대였던 등유 값은 900 원을 넘어선 지 오래. 드럼당 20만 원에 이르는 기름값이 벌써 걱정거리가 됐다.

실제 기초자치단체마다 연간 경로당 난방비 지원금은 100만 원 안팎으로 가장 적은 곳은 55만 5천 원이다. 1년에 3 드럼도 사기 힘들어 아껴쓰지 않고선 겨울을 버텨낼 재간이 없다. 때문에 하루종일 경로당에서 시간을 보내는 도시의 노인들에게 때 이른 추위는 언제나 견디기 힘든 고통이다.

이날 오후 6시쯤 중구 대신동의 쪽방촌. 한 평도 채 안 되는 방안은 연탄 가스 냄새로 가득했다. 올 가을 들어 처음 땐 연탄이었다. 월세를 사는 이모(51) 씨는 "날씨가 덥다가 갑자기 추워져 속수무책이었는데 때마침 사회단체가 보내준 연탄 덕분에 견뎌낼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강정우 대구쪽방상담소 간사는 "300 원짜리 연탄 3장이면 이들이 하루종일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며 "쪽방생활자들을 위해 연탄지원사업을 하고 있지만 예년보다 이른 추위에 연탄물량이 많이 달릴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15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쪽방 사람들과 노숙자들을 위한 특별보호 대책을 마련해 의료서비스와 무료급식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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