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기현, 이영표와 맞대결 '웃었다'…레딩 역전승

레딩, 토튼햄 3대1로 꺾고 4연패 탈출

같은 한국인 선수로 친한 사이인 설기현(레딩FC)과 이영표(토튼햄 핫스퍼)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12일 오후 영국 레딩의 마데스키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그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서로 몸싸움을 벌이는 등 팀의 승리를 위해 뛰었다. 경기는 홈에서 적극적인 공격에 나선 레딩이 토튼햄에 3대1로 승리, 4연패에서 벗어나며 5승1무6패를 기록했다. 토튼햄은 4승3무5패가 됐다.

설기현은 원톱 케빈 도일과 함께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이영표는 오른쪽 윙백으로 각각 선발 출전했다. 이영표는 8월26일 에버튼전 이후 78일만에 리그 경기에 출격했다. 설기현이 왼쪽 측면으로 빠져 공격에 나서면서 이영표와 자주 맞닥뜨렸다.

전반 2분 설기현이 볼을 잡은 이영표를 밀어붙이며 파울을 했고 25분에도 측면에서 맞서야 했다. 토튼햄은 설기현을 막기 위해 이영표와 아론 레논, 중앙 수비수 레들리 킹까지 측면으로 나와 봉쇄에 주력했다. 전반 33분, 설기현을 향하던 롱 패스를 이영표가 차단했고 31분과 39분에는 설기현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41분엔 설기현이 이영표를 앞에 놓고 오른발 중거리슛을 노렸지만 크게 벗어났다.

이영표는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전반 5분 크로스를 올렸고 후반 13분에도 오른쪽 크로스를 날렸으나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돼 레딩 골키퍼 마커스 하네만의 품에 안겼다.

그러나 설기현은 중앙보다는 측면이나 후선에 처지면서 움직임이 팀의 공격과 맞물리지 못했고 이영표도 무난한 수비를 보였으나 돋보이진 못했다. 잉글랜드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설기현에 대해 '겉돌았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5점을, 이영표에 대해 '평균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을 매기는 데 그쳤다.

이날 경기에서 레딩은 전반23분 이브라힘 송코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줘 토튼햄의 로비 킨에게 선제 골을 얻어 맞았으나 이후 반격에 나서 니키 쇼레이, 스티브 시드웰, 케빈 도일이 연속골을 뿜어내 승리했다.

이영표는 후반 23분 저메인 데포와 교체될 때까지 68분을 뛰었고 한 차례 반칙으로 옐로 카드를 받았던 설기현은 후반30분 르로이 리타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