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대입제도는 단 한 번의 수능시험 결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단판승부의 성격이 강하다. 단판승부에서는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여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성패의 관건이 된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험생뿐만 아니라 주변 모든 사람들도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수험생을 위하는 길인가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수험생은 수능 당일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미리 정리를 해 둘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 시험 당일까지 수험생과 학부모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 본다.
▨ 마지막 컨디션 조절
▶심리적 안정이 승패의 관건=불안감과 압박감에 시달리다 보면 급격하게 수면 양을 줄이거나 생활패턴을 바꾸기가 쉽다. 생활패턴의 급격한 변화는 기분을 전환시켜 주고 학습의 생산성을 높여 주는 게 아니라 불안감을 가중시켜 생활의 활력을 잃게 하며, 결국에는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평소의 학습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으로 기분을 전환하는 게 좋다.
▶마지막 오답노트 정리=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지금까지 치른 모의고사 문제와 공부했던 참고서, 문제집을 다시 훑어보며 틀렸던 문제, 소홀히 했던 단원, 확실하게 몰랐던 부분 등을 마지막으로 훑어보는 것이다. 수학, 과학의 경우 틀렸던 문제를 눈으로만 확인하지 말고 한 문제라도 끝까지 풀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회·과학탐구는 교과서를 빠른 속도로 읽어보는 것이 좋다. 언어와 외국어의 경우 새로운 지문을 읽으며 감각이 둔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수능시험 응시요령
▶매시간 수험번호와 선택과목 표기 등을 두 번씩 확인하라=감독관이 매시간 확인해 주지만 긴장된 상태에서 시험을 치다 보면 문득 앞 시간에 수험번호와 인적사항 등을 정확하게 표기했는지 의혹이 생겨 나머지 시험에 영향을 받기 쉽다. 따라서 시험 시작과 함께 수험번호 등을 먼저 표기하고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한 번 더 확인하면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질문 내용과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라=질문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면 문항 속에 답으로 가는 길이 있다. 많은 수험생들이 질문의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거나 지문 내용, 제시된 자료에 근거하지 않고 자신의 선입견과 편견에 이끌려 틀리는 경우가 많다.
▶시간관리=영역별 문항 수와 풀이 시간을 고려하고 시계로 시간을 확인한다. 한 문항에 너무 시간을 끌지 않는다. 시간이 남을 경우 다시 볼 필요가 있는 문항은 표시를 해 둔다. 종료 시간이 임박했는데도 풀이를 다 못했다면 감점이 없으므로 대충이라도 추측하여 표기를 해야 한다.
▶요점정리 노트와 오답노트를 고사장에 가져가라=쉬는 시간에 그냥 앉아 있으면 불안할 수 있다. 평소 손때 묻은 요점정리 노트나 오답노트를 가져가서 가볍게 훑어보면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 시험당일 유의사항
1. 아침은 거르지 말고 적당량 먹어야 한다. 아침을 먹어야 시험 성적이 좋다는 연구사례도 있다. 아울러 점심도 걸러서는 안 된다.
2.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겹쳐 입어라. 그래야 고사장의 온도에 따라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
3. 시험 시작 5분 전에는 자리에 앉아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 자기 자리에 앉아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다음 시험을 대비하라.
4. 문제와 지문은 반드시 끝까지 읽어라. 특히, 언어 영역의 지문은 마지막 부분에 결론이 많으므로 마지막 부분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5. 듣기 평가에서는 보기를 먼저 읽어라. 문제를 듣기 전에 보기만 읽어도 묻는 내용이 장소에 관한 것인지, 사람에 관한 것인지 알 수 있어 풀이가 한결 수월하다.
6.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고 생각하라. 알고 있는 것을 실수해서 틀리지 않으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하고 시험에 임한다.
7. 어려운 문제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문제는 번호순으로 풀어 나가되 쉬운 문제부터 풀고 어려운 문제는 표시해 두었다가 나중에 푸는 것이 좋다.
8. 시험 종료 10분 전까지는 정답을 답안지에 옮겨 적어라. 마지막 순간에 시간이 부족해 답안지에 표기를 다 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된다.
9. 쉬는 시간에 답을 맞춰 보지 말라. 자신이 실수한 것을 알고 실망한 나머지 다음 시험을 망칠 수도 있다. 한 시간이 끝나면 지난 시간은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10. 쉬는 시간에는 가급적 화장실에 다녀오라. 시험 시간에 생리적 현상으로 당황하면 시간도 낭비하고 문제풀이에 정신을 집중할 수 없다.
▨ 학부모 유의사항
수험생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유지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런저런 입시정보로 수험생을 혼란하게 해서는 안 되며 수험생이 평상시의 학습방법과 생활패턴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수험생이나 학부모 모두가 건강문제에 지나치게 민감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기가 쉽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수험생을 격려하고자 하는 친지나 친척들은 가능하다면 3일 전에 가볍게 격려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비 소집일(11월 15일) 늦은 시간에 걸려오는 친척이나 친지의 격려 전화를 수험생이 직접 받지 않게 한다. 억지로 일찍 잠자리에 들게 강요하지 말고 정상적인 시간(오후 11시 전후)에 취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험표와 기타 준비물은 쉽게 보이는 장소에 둔다.
시험 당일(11월 16일) 고사장 입실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도록 여유 있게 출발한다. 시험을 잘 치라고 부담을 주기보다는 믿고 맡긴다는 자세로 격려한다. 따뜻한 꿀물이나 녹차를 보온병에 넣어 가면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머리를 맑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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